이명희, 경찰 포토라인서 3분 동안 “죄송하다” 7차례 반복
경찰, 폭처법상 특수폭행 등 혐의 구속영장 신청 검토
폭처법 위반 혐의, 유죄 시 벌금형은 없고 징역형만 선고

[법률방송]

상습 폭행 등의 혐의를 받는 한진 조양호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오늘(28일)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에 이명희 이사장은 고개를 숙인 채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는데, 어디서 많이 본 데자뷰가 되는 모습입니다.

조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에서 내린 이명희 이사장은 고개를 푹 숙이고 포토라인에 서서도 바닥만 쳐다봤습니다.

[기자]
“상습적으로 폭행한 사실 있나요"

[이명희 / 일우재단 이사장]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몇 분 안 되는 짧은 시간동안 이명희 이사장은 죄송하다는 말을 7차례나 되풀이 했습니다.

이명희 이사장은 앞서 인천 그랜드하얏트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작업자들에 소리를 지르고 밀치는 등 ‘갑질 동영상’이 공개돼 큰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고개를 푹 숙인 이명희 이사장의 오늘모습에선 서류들을 내던지면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갑질을 하던 기세등등함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앞서 지난 1일엔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물벼락 폭행’ 혐의로, 지난 24일엔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필리핀 가사 도우미 불법 고용 의혹과 관련해 수사시관 포토라인에 선 바 있습니다.

당시 조현아, 조현민 자매도 오늘(28일) 이명희 이사장처럼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조현아 / 전 대한항공 부사장]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조현민 / 전 대한항공 전무]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명희 이사장은 다수의 직원들을 상대로 폭언과 욕설, 폭행, 가위 등 위험한 물건들을 집어던진 특수폭행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이주민 서울경찰청장은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이명희 이사장에 대해 특수폭행과 상습폭행, 업무방해, 상해 혐의 등을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주민 서울청장은 “현재 피해자 11명의 진술을 확보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 등 이 이사장의 신병을 처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단순폭행과는 달리 폭처법상 상습폭행이나 특수폭행은 피해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처벌할 수 있습니다.

폭처법이 적용되면 벌금형은 없고 징역형만 선고됩니다.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이명희 이사장은 죄송하다는 말을 7차례나 반복했습니다.

경찰은 이명희 이사장이 추상적으로 ‘죄송하다’고 한 부분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업무방해와 상해, 특수폭행 등 적용 가능한 범죄 혐의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법률방송 조현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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