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억원대 뇌물·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혐의... "혐의 전부 부인한다"

[법률방송]

110억원대 뇌물과 350억원대 다스 횡령 등 모두 16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재판이 오늘(2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혐의를 모두 부인하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오늘 LAW 투데이는 이명박 전 대통령 첫 공판 특집뉴스로 전해드리겠습니다.

먼저 박지민 기자가 이 전 대통령의 재판 출석 모습과 법정 발언 내용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재판을 받기 위해 구치소 호송차에서 내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은 좀 붓기가 있고 푸석해 보였습니다.

이 전 대통령이 외부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월 22일 구속 이후 62일만입니다.

머리칼은 눈에 띄게 줄었고 흰머리도 많이 늘었습니다.

미결수 수의가 아닌 넥타이를 매지 않은 양복 차림으로 나온 이 전 대통령은 수갑도 차지 않았고, 가슴에 구치소 ‘수인번호’도 붙이지 않았습니다.

2017년 5월 23일, 우연의 일치로 지난 해 오늘 첫 재판을 받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수갑을 차고 ‘513’이라는 수인번호 인식표를 가슴에 부착하고 법원에 출석한 바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그러나 법정에 출석할 때는 수인번호 ‘716’을 가슴에 부착하고 입정했습니다.

변호인석엔 강훈 변호사와 대검 중수부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한나라당 윤리위원장 등을 지낸 최병국 전 의원 등 변호인 4명이 이 전 대통령을 맞았습니다.

검찰에선 MB 수사를 전담한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등 검사 8명이 출석했습니다.

삼성 다스 소송비 67억원 대납 뇌물 등 검찰 공소사실 요지 낭독이 이어지는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의 표정은 딱딱하게 굳어졌습니다.

공소사실을 인정하냐는 재판부 신문에 이 전 대통령 변호인 강훈 변호사는 ‘사실 자체를 전부 부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두발언 기회를 얻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나는 오늘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는 말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소회를 밝혔습니다.

삼성 뇌물 등 개별 혐의에 대해선 “대통령은 헌법을 준수한다고 국민 앞에 맹세한 사람이다“

"저에게 사면대가로 삼성 뇌물을 받았다는 공소사실은 충격이고 모욕이다“

“재판부가 검찰의 무리한 기소의 신빙성을 가려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검찰 기소를 비판하며 무죄를 호소했습니다.

12분의 모두 발언이 이어지는 동안 이명박 전 대통령은 숨이 차고 감정이 격해진 듯 중간중간 기침을 하며 물을 마시기도 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는 말로 모두발언을 마무리했습니다.

‘존경하는 대한민국 사법부’가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릴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박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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