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구광모 상무. /유튜브 캡처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빈소를 지키고 있는 구광모 상무.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 가족장으로 치러진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서울대병원 빈소는 차분한 가운데 외부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0일 빈소에는 부인 김영식 여사와 장남 구광모 LG전자 상무, 장녀 구연경씨, 차녀 구연수씨 등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아들인 구광모 상무가 상주로서 외빈을 맞고 구자경 명예회장은 거동이 편치 못해 천안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구본무 회장의 유족은 장례식을 비공개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해 원칙적으로 외부 조문은 받지 않고 있으며 빈소에는 범 LG가에 포함되는 LS그룹, GS그룹을 비롯해 LG임직원일동 명의로 된 조화 3개만 자리잡고 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오후 4시께 빈소를 찾아 위로의 뜻을 전했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구 회장 빈소에 대통령 조화를 보낸 데 이어 장하성 정책실장을 보내 조문하게 했다.

장례절차가 검소하게 진행된 이유는 소탈한 생활을 했던 고인의 삶의 방식을 잇고 불편한 몸으로 아들의 부음을 접한 구자경 명예회장의 상황도 배려한 조치로 보여진다.

구 회장의 별세로 구인회 회장-구자경 명예회장-구본무 회장에 이어 구광모 상무가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권을 이어받게 된다. 

구 상무의 경영권 승계작업과 주요 계열사 전문경영인의 보좌 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그룹 경영을 맡아 왔던 구본준 LG 부회장은 일부 사업을 인수해 독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지난 17일 이사회를 열어 구 상무를 등기이사로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한 바 있으며,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향후 구 상무의 직책과 업무 등은 주총 이후 확정된다. 

그러나 구 상무는 아직 40세로  2014년에 상무로 승진해 임원이 된 지 채 5년이 되지 않았다. 

하현회 (주)LG 부회장,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들이 구 상무를 보좌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주)LG의 지분 6.24%를 가진 구 상무가 고 구본무 회장과 생부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지분을 모두 상속받기 위해서는 1조원에 육박하는 세금을 내야 한다.

구 상무는 올해부터는 LG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B2B사업본부의 정보디스플레이(ID)사업부장을 맡아왔다. 

소탈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구 상무는 그동안 가시적인 경영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