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유튜브 캡처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을 당일 취소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통일부는 16일 “북측이 오늘 0시 30분쯤 리선권 단장 명의 통지문을 보내 ‘맥스 선더 훈련을 이유로 고위급회담을 무기 연기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북한은 갑작스레 남북고위급회담을 취소한 이유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맥스 선더 훈련 외에도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의 국회 출판 간담회를 들었다.

남북 고위급회담 통지문을 보낸 지 하루 만에 북한이 의견을 번복하자 정부는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북한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데 주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취소 통보 직후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보도를 통해 “이번 훈련은 판문점 선언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며 좋게 발전하는 조선반도 정세흐름에 역행하는 고의적인 군사적 도발”이라며 “험악한 정세 하에서 북남 고위급회담을 중지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또 조선중앙통신은 “천하의 인간쓰레기들까지 국회 마당에 내세워 우리 최고 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판문점 선언을 비방 중상하는 놀음도 버젓이 방치해놓고 있다”도 덧붙였다.

이는 최근 국회에서 출판 기념회를 연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는 지난 14일 국회에서 '3층 서기실의 암호-태영호 증언' 출판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최근 외교적 행보가 '쇼맨십'에 불과하다고 비난한 바 있다.

태영호 전 공사는 귀순 당시 차남의 명문대 진학을 앞두고 북한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이지 탈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신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미국도 남조선당국과 함께 벌리고 있는 도발적인 군사적 소동 국면을 놓고 일정에 오른 조미수뇌상봉의 운명에 대해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맥스 선더 훈련은 이미 지난 11일에 시작됐다는 점에서 북한이 내세운 취소 이유가 되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더 파악하고 있는 건 없고 좀 더 상황을 파악해보고 판단해봐야 할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이런 상황에서도 저희가 멈추지 않고 일관되게 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기 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조 장관은 "종합적으로 판단해보겠다"며 말을 아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정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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