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15일 '삼성 노조와해 의혹' 관련 실무 총책임자 역할을 한 삼성전자서비스 최모 전무를 구속했다./법률방송
 '삼성 노조와해 의혹' 관련 실무 총책임자 역할을 한 삼성전자서비스 최 모 전무가 15일 구속됐다. /법률방송

[법률방송] 삼성 노조 와해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전자서비스의 최 모 전무가 15일 새벽 구속됐다.

최 전무의 구속으로 모회사인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규명하려는 검찰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의 '2인자'로 통하는 최 전무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최근까지 노조대응 조직인 종합상황실 실장으로 일했다. 당시 노조와해 작업을 의미하는 이른바 '그린화' 작업 실무를 총괄하는 노조와해 공작의 실무 총책임자였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는 최 전무가 '노조활동을 하면 실직한다'는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협력업체 4곳을 '기획 폐업'하고, 노조활동 방해에 조력한 협력사 사장에게 수억원의 금품을 불법 제공하는 등 노조 대응 활동을 지휘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아울러 지난 2014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노조 분회장 염호석 씨의 장례를 노동조합장으로 치르는 걸 막기 위해 염 씨 가족에게 6억 원을 건넨 혐의도 있다.

한편 최 전무와 함께 공작을 지시·이행한 의혹을 받는 윤모 상무와 전직 협력사 대표 함모씨, 노무사 박모씨 등 노조와해 가담자 3명의 구속영장은 기각됐다. 증거들이 이미 수집됐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공작을 지시한 것으로 지목된 간부 2명에 대해 법원이 혐의가 짙다고 판단해 수사가 삼성 수뇌부를 향할 여지가 남아 있다.

이에 더해 오늘 오전 검찰은 노조원에게 일감이 돌아가지 않도록 삼성전자서비스가 개입한 정황도 포착하고 본사와 콜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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