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폭행당하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 /유튜브 캡처
14일 제주도지사 후보 토론회에서 폭행당하는 원희룡 무소속 후보.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 원희룡 무소속 제주지사 예비후보가 자신을 폭행한 성산읍 반대대책위 부위원장 김모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는 15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다행히 저는 가벼운 타박상으로 걱정하실 만큼은 아니다”라면서 “저는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써야했던 그 분의 마음을 헤아려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원희룡 후보는 “제2공항문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정치적 이해관계로 얽혀서는 안 된다”며 “이번 일이 제2공항 문제를 순리대로 풀어나가는 전화위복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설명했다.

앞서 원 후보의 페이스북에는 원 후보의 딸이라며 “짜고 치는 연기였다, 맞고도 왜 가만히 있냐는 분들 제가 가서 똑같이 해드릴까요”라며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아빠가 호상 당해야 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발 목숨이나 신체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는 글이 올라왔다가 삭제되기도 했다.

한편, 14일 오후 5시 20분경 제2공항 건설 문제를 주제로 열린 ‘2018 지방선거 제주도지사 후보 원포인트 토론회’에서 김씨가 토론회 말미에 단상으로 뛰어 올라가 원 후보에게 계란을 던지고 뺨을 때렸다. 

김 씨는 소지한 흉기로 손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했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 씨는 지난해 말부터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제2공항 건설에 반대하며 단식 농성을 해왔다.

앞서 김씨가 소속된 단체인 제주 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는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라는 단체와 함께 지난달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연 바 있다.

당시 주민들은 “제주도의 관광수용력이 이미 한계에 도달했지만 불필요한 제2공항 건설은 환경을 파괴하고 제주섬을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등 문제들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은 또 "성산에 공항이 들어서려면 제주도의 보물인 오름 10개를 절취해야 한다는 사실이 1년이 지나서야 국토부 보고서에서 밝혀졌다"며 "가장 기본적인 사전타당성용역조차도 날림과 속임수로 진행됐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제대로 된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지난해 10월에는 제2공항 원점 재검토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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