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패혈증 사태가 발생한 강남 피부과를 대상으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보건당국 관계자들이 패혈증 사태가 발생한 강남 피부과를 대상으로 합동감식을 벌이고 있다.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 패혈증 사태가 발생한 강남 피부과에서 사용된 프로포폴이 상온에 약 60시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8일 패혈증 사태를 일으킨 강남 피부과 원장 박모씨와 간호조무사 등 10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반 10시 30분까지 조사를 벌인 결과,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약 60시간 동안 프로포폴 주사제를 상온에서 보관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포폴은 제품의 특성상 유기물이 많이 포함돼 있어 상온에서 쉽게 변질된다.

또 보건당국이 이날 합동감식을 벌인 결과 집단 패혈증을 일으킨 강남 피부과 주사실에서 프로포폴이 담긴 주사기와 포장이 벗겨진 프로포폴 용기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8시쯤 119구급대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뒤 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과 함께 병원 1차 감식을 진행했다.

이후 이날 오전 11시부터 약 6시간 동안 2차 합동감식도 마친 상태다.

해당 피부과는 최근 3년간 강남구 보건소가 실시한 현장점검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보건소 직원들이 직접 병원을 찾아 프로포폴 등의 의약품 관리대장과 진료기록부를 비교해 의약품 사용기한과 재고량 등을 확인했지만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또 의료기관이 스스로 의료법을 준수했는지 점검표를 작성하는 자율점검에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전날 프로포폴 주사를 맞고 패혈증 증세를 보인 환자 20명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날 이 피부과에서 피부 리프팅 레이저, 홍조 치료 등 시술을 받은 환자 21명 가운데 1명을 제외한 전원이 패혈증 증세를 보였고, 이들 대부분이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여성 환자가 19명, 남성 환자가 1명이다. 

지금까지 1명이 퇴원했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중환자실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들은 저혈압 증상을 보이고 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패혈증은 혈액이 세균에 감염되면서 면역체계의 과잉반응으로 염증이 폭발하는 전신성 염증반응 증후군으로 저혈압 증상을 동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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