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농성 6일차를 맞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유튜브 캡처
단식 농성 6일차를 맞은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유튜브 캡처

[법률방송]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여당이 드루킹 특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단식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지만 8일까지 국회 협상이 계속되면서 아직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전날 국회 본청 계단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8일 오후 2시까지 민주당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는다면 천막 농성투쟁도, 노숙 단식투쟁도 접고 5월 국회 종료를 선언하겠다"고 밝혔다.

다시 해석하면 이날 오후 2시를 기해 민주당이 드루킹 특검을 수용하든, 수용하지 않든 천막농성과 단식 농성을 철회한다는 뜻이어서 애초 농성을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의문을 들게 하는 성급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출구가 없는 협상 결과를 놓고 특검이 수용되면 단식을 접고, 특검이 수용 안 돼도 단식을 접겠다는 기발한 퇴로를 마련했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데 여야는 이날 결렬 선언을 하지 않고 이날 중 계속 대화를 이어가기로 해 정 의장이 시한으로 정한 '8일 오후 2'를 넘긴 상태다.

일단 각 당 수석원내부대표들이 만나 세부적인 사안을 논의한 뒤 논의 결과에 따라 원내대표 간 회동을 따로 잡을지 결정할 것으로 알려져 김 원내대표는 단식을 중단하지 못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김 원내대표의 단식농성이 '특검수용'으로 연결된다 하더라도 결국 국민의 마음을 얻어내지 못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도 나오고 있다.

김 원내대표가 이런 발언을 한 의도는 특검을 거부하면 5월 국회 자체를 거부해 추가경정예산안·민생법안 등의 현안 처리를 모두 무산시키고 그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겠다는 포석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5월 국회가 보이콧 되면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사직서 처리가 무산되면서 보궐선거 없이 내년 4월까지 국회의원이 비게 돼 국민의 참정권을 침해했다는 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인터뷰에서 "단식 농성도 '이걸 안 들어주면 무기한 단식 농성하겠다'고 얘기해야 되는데, '안 들어주면 단식 농성 접겠다'고 한다""참 난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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