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출처=뉴스가판대 유튜브

[법률방송] 경찰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씨의 혐의를 확인하고 형사입건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공개된 하얏트 호텔 폭행 영상 속 피해자 여러 명의 진술을 확보하고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씨를 폭행 등 혐의로 형사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이명희씨의 입건과 함께 경찰은 수사를 내사 단계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하고, 참고인 조사와 증거 수집을 마치는 대로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매체를 통해 2014년 그랜드하얏트인천 증축공사 현장에서 이씨로 추정되는 여성이 공사 관계자들의 무릎을 걷어차고 고함을 지르면서 서류뭉치를 내던지는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이 여성이 안전모를 쓴 작업자에게 삿대질을 하고 바닥에 있는 자재를 걷어차거나, 여성 작업자의 팔을 잡아끌고 등을 강하게 밀치며 폭행을 가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보자는 이 영상에 대해 2014년 5월 한진그룹 계열사인 인천 하얏트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직접 목격하고 촬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사 중인 경찰 관계자는 “‘하얏트호텔 공사장 폭행 동영상’이 결정적 증거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이후에도 이씨가 계열사 직원이나 운전기사, 가정부 등에게 갑질을 일삼은 것은 물론, 제주도 제동목장에 백조를 밀반입하고 담당 임직원에게 폭언·폭행을 가했다고 연이어 폭로한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이씨의 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고 업무방해 혐의만 적용해 검찰에 불구속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행 피해자가 처벌불원 의사를 표시해 폭행 혐의 공소를 제기하기 어렵고 법리적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씨의 경우 음성파일만 공개된 조씨와 달리 폭행 모습이 고스란히 담긴 영상이 강력한 증거로 작용하면서 폭행죄 처벌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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