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피고소인 겸 피의자 신분으로 정 전 의원을 불러 8시간에 걸친 조사를 진행했다. /법률방송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피고소인 겸 피의자 신분으로 정 전 의원을 불러 8시간에 걸친 조사를 진행했다. /법률방송

[법률방송] 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한 언론사와 공방을 벌였던 정봉주 전 의원은 카메라를 피해 경찰 청사를 빠져나가기 바빴다.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4일 피고소인 겸 피의자 신분으로 정봉주 전 의원을 불러 8시간에 걸친 조사를 진행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예정 조사 시간보다 1시간 가량 이른 오전 8시 53분쯤 기습 출두해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오후 7시 10분쯤 귀가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의원이 예정된 시간에 출석하면 자신을 기다릴 취재진을 피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시간을 앞당긴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조서 열람 역시 30분 만에 마치며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조서 열람은 진술 내용이 이후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꼼꼼하게 검토하는 경우가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조사가 끝나고 귀가할 때도 기자들을 피해 옆문으로 나와 바로 도망치듯 차량에 타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프레시안은 지난 달 7일 정 전 의원이 기자 지망생을 렉싱턴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정 전 의원이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프레시안 소속 기자 2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자, 프레시안 기자 등 3명도 정 전 의원을 출판물 등에 의한 명예훼손죄로 맞고소했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시점으로 지목된 날 해당 호텔에서 자신의 신용카드을 사용한 내역이 확인되자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경찰은 이날 프레시안 기사를 오보라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경위를 집중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정 전 의원의 신병 처리는 진술 내용을 검토한 뒤 향후 결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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