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혐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이명희(왼쪽)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법률방송 

[법률방송]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폭행 동영상이 공개되며 내사 단계인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는 듯 했지만 정작 피해자 진술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찰청은 25일 광역수사대가 최근 언론을 통해 나온 이명희 이사장의 ‘욕설·폭행’ 등 각종 갑질 의혹과 관련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지난 23일 “해당 의혹 발생지가 인천인 만큼 피해자들을 접촉한 뒤 진술을 받아 관련 기록을 이첩해 달라”는 공조 요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공개된 영상에는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이 호텔 증축공사 현장에서 현장 관계자들에게 고함을 치고 여직원의 등을 밀치는 등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논란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이 이사장이 애착을 갖고 관리하던 호텔 2층 정원에 머무르다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할머니’라고 부른 직원에게 폭언과 함께 욕설을 했다는 폭로도 나오면서 파장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당시 이 이사장에게 ‘할머니 거기서 나오세요’라고 말한 호텔 직원은 그 일로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의혹이 불거진 장소는 인천시 영종도 그랜트 하얏트 인천 호텔로, 경찰은 이 곳에서 벌어진 각종 의혹에 대해 모두 피해 조사를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경찰에 직접 당시 상황을 진술하겠다고 나선 피해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조사가 늦어질수록 수사로의 전환이나 이 이사장을 비롯한 관련자 소환 등 나머지 절차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에 경찰은 탐문을 통해 당시 증축 공사를 맡았던 업체를 수소문하고 동영상 제보자를 통해 피해자 등 관련 첩보를 수집할 계획이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를 찾는다고 하더라도 진술 의사를 밝힐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신속하게 피해자 조사를 하기 위해 탐문 등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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