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한항공·진에어 기내면세품 수익 ‘한진 총수 일가 유입’ 조사
조현민 '물벼락 갑질' 이어 어머니 이명희 '갑질 동영상'에 공분 커져

[법률방송] 딸에 이어 이번엔 어머니입니다,

‘물벼락 갑질’ 논란을 일으킨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관세청과 경찰에 이어 국토부와 공정위까지, 그야말로 한진과 연관된 모든 사정당국이 한진 총수 일가를 압박하는 모양새입니다.

박지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의 여성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뭔가를 가리키며 한 여성 직원을 세게 질책합니다.

이 여성 직원은 큰 죄라도 지은 것처럼 손을 모으고 고개를 푹 숙이고 있고, 그 옆의 남자 직원들은 차렷 부동자세로 서있습니다.

이 여성은 슬슬 주변을 배회하는가 싶더니 이내 발길질로 뭔가를 걷어찹니다.

이 여성의 안하무인 행동에 주변 사람들은 어쩔 줄을 모르고 쩔쩔 맵니다.

그러고도 분이 안 풀렸는지 이 여성은 이번엔 좀 전 여성 직원을 잡아끌어 밀어냅니다.

한 남성 직원이 말리자 “너도 나가라”는 몸동작을 하며 서류를 잡아채 땅바닥에 패대기를 칩니다. 

해당 영상은 지난 2014년 5월 인천 하얏트 호텔 증축 공사 현장으로 동영상 속 여성은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의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갑질 논란 내사를 벌이던 이명희 이사장의 직원 욕설과 폭행 추정 동영상이 공개됨에 따라 이명희 이사장에 대한 내사를 정식 수사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한편 압수한 조현민 전무의 휴대전화에서 삭제된 파일을 복원해 물벼락 갑질 폭행을 수습하기 위한 협박과 회유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폭행 등 혐의에 대한 조현민 모녀 경찰 수사가 속도를 내는 가운데 관세청에 이어 공정위까지 한진의 일감 몰아주기 현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최근 대한항공 기내판매팀에 조사관 6명을 보내 현장 조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기내판매팀은 면세품을 관할하는 부서로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기내 면세품 판매 수익이 한진 사주 일가로 부당하게 흘러 들어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위는 지난 2016년에도 기내 면세품 광고 수익이 부당하게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에 흘러 들어간 정황을 잡고 조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습니다. 

밀수와 폭행 등 혐의로 조현아, 조현민, 이명희 대한항공 모녀가 경찰과 관세 당국 수사 대상에 오른 가운데 공정위 조사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조원태 사장도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한진 사주 일가족이 모두 사정당국에 탈탈 털리게 되는 셈입니다.

미국 국적인 조현민 전무의 진에어 등기이사 선임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장관 지시로 대한항공과 진에어의 항공법 위반 혐의 등에 대한 특별 내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하던 대로’ 던진 물 한 컵이 조현문 전무 본인과 가족에 이 같은 쓰나미가 돼서 돌아올 줄은 조현민 전무는 아마 꿈에서도 짐작을 못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법률방송 박지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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