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유시민, “‘드루킹’ 사건은 국정원보다 한 수 위” 발언에 “그게 바로 ‘라면 논평’”

[법률방송]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방송에 출연해 ‘드루킹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고 나섰다.

2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는 드루킹 사건을 놓고 나경원 의원과 유시민 작가의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이날 나경원 의원은 작심한 듯 "저희는 '댓글 게이트'로 보고 있다"며 "국정원 댓글 사건이 민심과 여론을 조작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으면서 전 정권의 기반을 흔드는 역할을 했던 만큼 드루킹 사건은 더 무서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유시민 작가는 "그게요?"라며 황당하다는 웃음을 지어 보였고 잠시 당황한 나경원 의원은 "한 게 없으면 드루킹이 김경수 의원에게 자리를 요구할 수 있겠냐"며 "만약 김경수 의원, 민주당과 연결고리가 있다면 국정원 사건보다 더 엄격하게 봐야 한다고 본다"고 받아쳤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국정원 댓글 사건이 커진 것은 국가정보기관이 예산과 공무원을 동원해 여론조작을 했기 때문"이라며 "어떻게 그보다 큰 사건이 있을 수 있느냐"고 되물었다.

또 유 작가는 "이게 바로 ‘라면 논평’이다"라면서 "민주당에서 조직적으로 한 일이 ‘라면’, 대가를 지급했다 ‘라면’, 매크로를 이용해서 여론조작 했다 ‘라면’, 세 종류의 ‘라면’ 중 어느 하나도 해당 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나 의원이 "특검으로 철저한 수사를 해보고 아니라는 것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는다면 이 정부의 근거가 흔들리는 것"이라고 말하자, 유 작가는 "자유한국당에서는 그래 주기를 바라시는 거겠지"라고 여지를 남겼다.

한편 '민주당원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들로부터 압수한 휴대전화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드루킹과 김경수 의원의 대화방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시그널'이라는 메신저로 대화를 주고받았지만 URL 전달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