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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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 '국정농단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재준 전 국가정보원장이 최순실 덕에 국정원장이 됐다면 할복하겠다고 선언했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 심리로 열린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남재준 전 원장은 검찰의 최순실 덕분에 국정원장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인격 모독을 하지 말라최순실 때문에 국정원장으로 갔다면 할복자살하겠다라고 소리 질렀다.

이에 검찰은 후보들을 제치고 남재준 전 원장 내정이 표시돼 있는 최순실 외장 하드 문건을 증거로 추궁했지만 남재준 전 원장은 최순실이라는 이름을 언론 보도 이후 들었다고 주장했다.

남 전 원장의 할복발언에 네티즌들은 과거 정치인들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며 할복이나 자살을 언급했던 일화들을 들며 할복할 순서가 이미 많이 밀려있다는 조롱 섞인 농담을 던지고 있다.

정치인들은 정치 인생에 위기가 닥쳐올 때마다 극단적인 단어를 사용해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는 의지를 표현해 왔다.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은 국정원으로부터 특수활동비 1억여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묻는 질문에 특활비 수수가 사실이라면 동대구역에서 할복자살하겠다고 호언장담한 바 있다.

과거 인명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도 서청원·최경환 의원에게 보수 분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할복'을 촉구하기도 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에 대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대법원에서 유죄를 준다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는가 하면, 이완구 전 국무총리는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고 장담하기도 했다.

이정현 의원은 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할 경우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할복은 10세기 이후 일본 사무라이들이 사용한 자살 방법으로 주군에게 충성을 표시하는 의미로 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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