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사람 준비되면 검찰 기록 검토해 수사 방향 결정"
박 특검, 수사팀장 지명한 윤석열 검사와 첫 공식 대면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사건'과 박근혜 대통령을 수사할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가 수사팀 인선과 사무실 확보 등 본격 수사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특검은 4일 오후 자신이 대표로 있는 서울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에서 취재진과 만나 "금주 중반까지 검사 20명 파견 요청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청와대에 특검보 후보 8명의 명단을 보낸 박 특검은 "아직 (청와대로부터) 특검보 4명 임명 연락은 받지 못했다"며 "연락이 빨리 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검법상 박근혜 대통령은 특검보 임명 요청을 받은 날로부터 3일 이내에 후보 8명 중 4명을 임명해야 한다.

 

박영수 특별검사가 4일 오후 서울 반포동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 앞에서 특검 조직 구상과 수사 준비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특검은 20명 이내로 파견 검사 지원을 법무부와 검찰에 요청할 수 있다. 박 특검이 법무부에 1차로 파견 요청한 10명의 검사는 이르면 5일 발령이 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은 "조직과 사람이 준비되면 특별수사본부의 기록을 빨리 검토해야 한다. 검토 결과에 따라 수사 착수 여부와 방향을 결정하겠다"면서 특검의 준비 기간 20일을 모두 쓰지 않더라도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박 특검은 앞서 지난 3일 오전 자신이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지명한 윤석열(56·사법연수원 23기) 대전고검 검사와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 처음으로 공식 대면했다.

박 특검은 "(윤 팀장이) 인사차 온 것"이라며 "파견되면 사심 없이 정도(正道) 있는 수사를 해달라고 부탁했고, 윤 검사도 '맡게 되면 열심히 하겠다'고 답변했다"고 소개했다. 박 특검과 윤 검사는 이날 수사팀 구성 및 향후 수사방향·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임대해 사용할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선릉역 부근의 D빌딩(가운데). 특검팀은 20층짜리 건물 중 3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특검팀은 또 서울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부근의 D빌딩을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하고 가계약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100여명이 넘는 수사인력이 일할 특검팀은 20층짜리인 D빌딩의 3개 층을 사용할 예정이며, 5일 정식 임대차 계약 후 일주일가량 내부 공사를 거치게 된다. 사무실이 위치한 지역은 대검과 서울중앙지검, 각급 법원 등이 밀집한 서초동 법조타운에서 4㎞가량 떨어진 곳이다. 미르·K스포츠 재단, 최순실씨 소유 신사동 빌딩 등 각종 의혹의 중심지와도 가깝다.

특검의 수사는 크게 4가지 방향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문고리 3인방' 등을 통한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 재벌기업의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출연과 관련한 뇌물 의혹,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직권남용·직무유기 등 의혹, 최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학사특혜 의혹 등이다.

특검은 이와 함께 '세월호 7시간' 및 '청와대 약물 반입' 의혹, '정윤회 문건' 관련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의지를 밝힌 만큼 이들도 주요 수사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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