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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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 과거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황전원 위원을 만난 세월호 유가족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29일 서울 포스트타워 회의실에서 첫 전원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그런데 회의를 앞두고 피해자 가족 30여명이 황전원 상임위원의 출근을 막아서면서 사퇴하라며 항의했다.

유가족들의 항의에도 묵묵부답이던 황 상임위원은 "회의에 들어가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회의실로 향했지만 "사과를 하고 들어가야 한다"는 유가족들의 항의에 부딪혔다.

이에 황 상임위원은 준비해온 종이 꺼내 들고 "대통령 7시간에 대한 조사를 방해했던 것은 정치적으로 휘말리게 되면 특조위 활동이 제약받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다""검찰수사 결과 보고가 조작되고 국정농단의 주범과 함께 있었다는 사실을 안 이상 참담한 심정이라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또 황 상임위원은 "결과적으로 유가족의 아픈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특조위는 이날 장완익 상임위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하고 피해자들의 의견을 들은 뒤 향후 조사일정을 결정했다.

이 자리에서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정명선 운영위원장과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황 위원은 여당과 청와대에 지시받은 대로 이행하며 피해자 참여를 철통같이 막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황전원 위원은 "이번 특조위에서는 진상조사보다는 정부의 피해자 사후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난 뒤에도 유가족들은 황전원 위원의 사퇴를 요구하며 그가 회의장을 못 나가도록 약 1시간 동안 가로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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