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회담 반대로 옥고, 현대건설 입사한 후 '샐러리맨 신화'
정치 입문 후에는 '불도저 서울시장' 거쳐 17대 대통령 당선
재임시 국정 흔든 '촛불'과 '추문'... 뇌물 피의자로 검찰 소환

[법률방송]

‘샐러리맨 신화’에서 대한민국 대통령, 다시 뇌물 혐의 피의자로 검찰 포토라인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일생을 일련의 사자성어로 정리해 봤습니다.

‘카드로 읽는 법조’ 정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난신고(艱難辛苦), 몹시 고되고 어렵고 맵고 쓰다.

큰 고생을 이르는 말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유년과 청년기는 이 간난신고 넉 자로 정리됩니다.

일본 오사카에서 4남 3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 전 대통령은 광복 후 귀국해 포항에 정착합니다.

뻥튀기 장사와 환경미화원을 해가며 학교를 다녔지만 1964년 한일회담 반대시위를 주도하다 6개월을 복역하고 풀려납니다.

지독한 가난에 학생운동 전과자.

청년 이명박은 우여곡절 끝에 1965년 정주영의 현대건설에 입사합니다.

일취월장(日就月將), 나날이 자라고 다달이 발전하다.

현대건설 사원 이명박은 그야말로 나날이 일취월장하며 ‘샐러리맨’의 신화가 됩니다.

입사 5년 만에 이사, 12년 만에 사장, 23년 만에 회장.

1990년 유인촌 주연 KBS 드라마 '야먕의 전설‘은 ‘샐러리맨 신화’ 이명박을 ‘당대의 전설’로 만듭니다.

괄목상대(刮目相對),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 할 정도로 크게 진보하다.

정치판에 뛰어든 이명박은 문자 그대로 괄목상대할 만한 성장을 보입니다.

1992년 정주영 회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이명박은 정 회장과 결별하고 민주자유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합니다.

1996년 4월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정치 신인 이명박은 ‘정치 1번지’ 종로에서 이종찬, 노무현 등 당대의 정치거물들을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일약 정치판의 풍운아로 떠오릅니다.

권토중래(捲土重來), 실패에 굴하지 않고 지축을 흔들며 다시 돌아오다.

1996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이명박은 1999년 대법원에서 벌금 400만원을 확정받고 의원직과 피선거권을 모두 박탈당합니다.

그러나 2000년 8월 광복절 특사로 사면복권돼, 피선거권을 회복했고, 2년 뒤인 2002년 6월, 민선 3기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됩니다.

그리고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 체계 개편 등을 뚝심 있게 추진, ‘불도저 시장’이라는 평가를 얻습니다.

화룡점정(畫龍點睛), 용을 그리며 마지막 눈을 찍어 넣다.

이명박 인생의 최대 정점, 대통령 당선입니다.

2007년 5월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명박은 BBK 의혹 등 여러 악재를 뚫고 2위와 531만표 차 대선 압승.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에 취임합니다.

항룡유회(亢龍有悔), 하늘 끝까지 오른 용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 주역에 나오는 말로, 높은 자리에 있을수록 몸가짐을 조심하라는 취지입니다.

‘경제 대통령’을 내걸고 당선됐지만 취임 직후부터 ‘고소영’ 인사, 광우병 사태, 4대강 사업 논란 등으로 국정은 삐걱거리고 지지율은 한 자릿수까지 추락합니다.

이후에도 ‘상왕’이니 ‘방통대군’이니, 자원비리 등 ‘사자방’ 의혹이니, 이러저런 논란과 추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사필귀정(事必歸正),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간다.

이 전 대통령은 오늘 결국 뇌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참담하다, 이런 일은 역사에서 자신이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며 고개를 숙인 이명박 전 대통령.

천라지망(天羅地網), 하늘의 그물은 성긴 듯하나 빠져나갈 수 없다고 합니다.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지길 바랄 뿐입니다.

법률방송 ‘카드로 읽는 법조’ 정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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