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 검찰 소환... 입장문 읽어
"참담한 심정... 국민께 심려 끼쳐 죄송"
검찰 조사받은 5번째 전직 대통령 '불명예'
“다스·도곡동 땅은 나와 무관” 혐의 부인

[법률방송]

이명박 전 대통령이 오늘(14일) 오전 뇌물 혐의 등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5번째 검찰 조사.

이 전 대통령은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심경을 밝혔습니다.

먼저 신새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찰청사에 들어선 차에서 내리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선 특유의 표정이나 여유로움은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지정된 포토라인에 선 이 전 대통령은 잠시 머뭇거리다 미리 준비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저는 오늘 참담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저와 관련된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대단히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믿어준 지지자들에게도 미안하다며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또한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들과 이와 관련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1월 17일, 거침없는 어조로 “적폐청산 수사는 문재인 정부의 정치보복”이라는 성명을 발표할 때와는 분위기도, 용어도 사뭇 달라졌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전직 대통령으로서 물론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많습니다마는 말을 아껴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습니다. 다만 바라건대 역사에서 이런 일은 마지막이 되었으면 합니다.”

여섯 문장, 1분 14초 간의 짧은 입장 발표.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답변을 하지 않고 그대로 검찰청사로 들어갔습니다.

[기자] 

“국민께 죄송하다고 하셨는데 뇌물 혐의 부인하시는 겁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

”...“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신문은 검찰 최정예인 서울중앙지검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과 송경호 특수2부장이 맡았습니다.

조사 때 호칭은 ‘대통령님’, 조서엔 ‘피의자’라고 기록됩니다. 조서 작성은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이 맡았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다스나 도곡동 땅은 나와 관계없다” 는 등 혐의를 대체로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질문지만 A4 용지 120장 분량을 준비했습니다.

영상녹화에 동의한 만큼 진술을 번복할 수도 없습니다.

'뇌물 피의자'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오늘은 생애 가장 길고도 곤혹스런 하루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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