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극의 스트레칭' '통증 잡는 스트레칭' 책 2권 영치품 받아
30분씩 운동, 배식 대신 사과, 개인 담요... 1층 독방 수감 중
오늘로 수감 344일째... 재판 출석 거부하고 외부 접견도 안 해

[법률방송]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구치소에서 최순실 태블릿 PC 보도가 조작됐다는 내용의 '손석희의 저주'라는 책을 영치받아 읽고 있다는 소식, 법률방송에서 단독으로 취재해 전해드렸는데요.

박근혜 전 대통령은 어떤 책을 읽고 있을까요.

석대성 기자가 역시 단독 취재한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 / 2017년 3월 10일]
"재판관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주문을 선고합니다.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내일이면 꼭 1년이 됩니다.

지난해 3월 10일, 헌재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같은 달 31일 뇌물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지금까지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오늘로 수감 344일째.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추가 영장이 발부돼 구속 기간이 연장되자 "재판부에 대한 믿음이 더는 없다"며 재판 출석도 거부하고 140일 넘게 구치소에서 두문불출하고 있습니다.

그런 박 전 대통령이 검찰 구형을 나흘 앞뒀던 지난달 23일 2권의 책을 영치받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영치받은 2권의 책은 '궁극의 스트레칭', 다른 하나는 '통증 잡는 스트레칭' 모두 스트레칭에 관한 책입니다.

'궁극의 스트레칭'은 일본 정형외과 의사 나카무라 가쿠코의 저서이고, '통증 잡는 스트레칭'은 스포츠재활전문가 문훈기 박사가 쓴 책입니다.

구치소 수감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외부 진료를 받기도 했던 박 전 대통령이 건강에 신경을 쓰는 것으로 추측되는 책들입니다.

박 전 대통령은 매일 30분씩 꼬박꼬박 운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사는 구치소 배식보다 주로 사과를 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재판을 거부하기 전에는 일본 전국시대를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대망'과 박경리 소설 '토지'를 읽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초 서울구치소 여자수용실 2층 1.9평짜리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2층이 아닌 1층 독방에 수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허리가 안 좋다는 박 전 대통령을 배려하고, 계단을 오르내리다 혹시 있을지 모를 불상사 등을 고려한 구치소 측의 조치로 풀이됩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법무부에서 지급된 '국가 매트리스'를 쓰고 있지만, 담요는 개인적으로 구입한 3만원짜리 사제 담요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구치소 규율상 독거실은 수감자 자살 방지를 위해 CCTV가 설치돼 있지만, 박 전 대통령 독방은 예외로 CCTV를 설치하고 있지 않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박지만 회장 등 가족 접견도 거부하고 있고, 그나마 유일한 통로였던 유영하 변호사도 근래 접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18년 3월 10일, 내일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지 꼭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서울구치소 측은 내일 재소자들을 위해 2월 10일자 KBS '불후의 명곡'을 틀어준다고 밝혔습니다.

틀어줄 노래는 임창정의 '그때 또 다시',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 솔리드의 '이 밤의 끝을 잡고' 이런 노래들입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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