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경민학원 기부금 횡령·돈세탁 혐의
박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새누리당 사무총장 지낸 '친박 핵심'
검찰, 새누리당 비례대표 공천헌금 명목 10억원 수수도 의심
[법률방송]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을 통해 거액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는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이 오늘(9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홍 의원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밀지 마세요”라며 시종일관 여유로웠다고 하는데, 신새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나왔지만 홍문종 의원은 웃음이 얼굴에서 떠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홍 의원은 지난 2012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학재단 경민학원이 외부에서 기부받은 돈 19억원을 빼돌린 횡령 등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홍 의원은 “그런 적이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홍문종 / 자유한국당 의원]
(경민학원 통해 돈 빼돌렸다는 부분에 대해 인정하시나요?) “검찰에 가서 얘기하겠습니다. 그런 적 없습니다.”
홍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재임 기간 새누리당 사무총장을 지낸 친박 핵심 인사입니다.
검찰은 경민학원이 서화 구입비 명목으로 기부받은 19억원을 홍 의원이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억원을 홍 의원 측근인 친박연대 출신 김모씨의 서화를 구입하는데 썼는데, 이 돈이 다시 홍 의원한테 흘러들어갔다는 것이 검찰 판단입니다.
검찰은 서화 대금을 받은 김씨가 받은 돈 대부분을 홍문종 의원한테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특히 19억원 가운데 10억원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장정은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이사장에게서 나온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친박 실세였던 홍문종 의원이 공천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은 건 아닌지 검찰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밖에도 홍 의원이 경민학원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다른 횡령·배임 의혹에도 연루된 정황을 잡고 사학 운영 비리 전반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그런 사실이 있다, 없다”가 아니라 “그런 적이 없다” 는 것이 홍문종 의원의 해명입니다.
사실관계 자체가 아니라 자신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취지의 ‘해명’인데, 검찰이 현역 의원인 홍 의원을 상대로 혐의를 입증해 낼지 주목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