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전후 불법자금 수수 관여 혐의... 자택 등 압수수색 후 소환
'방통대군' 최시중, '대학 동기' 천신일... MB 최측근 2명 다시 검찰 수사선상에

천신일(왼쪽)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천신일(왼쪽)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연합뉴스

[법률방송] 검찰이 이명박 정부 당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과 관련해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과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소환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5일 오전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의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각종 문서와 장부, 컴퓨터 저장장치 등을 확보한 데 이어 오후에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17대 대선과 18대 총선을 전후해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 김소남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이 전 대통령 측에 불법 선거자금을 건네는 과정에서 천 회장과 최 전 위원장이 통로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대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이팔성 전 회장이 2007년 10월 이상득 전 의원 측에 선거자금 용도로 8억원을 건네는 등 2007~2011년 총 22억5천만원의 불법 자금을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한 단서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소남 전 의원이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 위해 이 전 대통령 측근 인사에게 공천헌금을 건넨 혐의도 포착했다.

‘대통령의 멘토’로 불린 최시중 전 위원장은 2008년 3월 초대 방송통신위원장으로 취임해 미디어법 개정과 종합편성채널 선정 등 이명박 정부의 방송정책을 이끌었다. 나아가 국정 전 분야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 ‘방통대군’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최 전 위원장은 측근 비리 의혹과 국회 상임위 돈봉투 전달 의혹 등에 휩싸였고, 파이시티 사업 인허가 알선 명목으로 브로커에게 8억원을 받은 혐의로 2012년 5월 구속기소돼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이 전 대통령의 대학 동기인 천 회장은 2007년 대선 당시 고려대 교우회장으로 이 전 대통령을 지원했고, 자신의 예금을 담보로 이 전 대통령의 특별당비 30억원을 대출받아 낼 수 있도록 하는 등 이명박 정부의 '숨은 실세'로 알려졌다.

천 회장은 기업 대표로부터 워크아웃 관련 청탁을 받고 46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로 2010년 12월 구속기소돼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두 사람은 이명박 정부 말기인 2013년 1월 나란히 특별사면됐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