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집사' 김백준, 국정원 특활비 4억원 수수 혐의... 검찰 "MB가 주범"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MB 아들 회사 부당 지원 위해 횡령·배임 혐의
'MB 금고지기' 이영배, MB 아들 회사 저리 지원 위해 횡령·배임 혐의

[앵커 멘트]

‘MB 금고지기' 라는 이영배 금강 대표에 대한 법원 영장실질심사가 오늘(19일) 열렸습니다.  

앞서는 ‘MB 집사’ 라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MB 재산관리인’ 이라는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구속된 바 있습니다.

'MB 금고지기, MB 집사, MB 재산관리인...' 말들 참 잘 만들어내기도 하는 것 같은데 이들 MB 측근들의 혐의를 통해 본 ‘범죄의 재구성’  MB 관련 의혹과 혐의 중간 정리입니다.

‘카드로 읽는 법조’ 장한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MB 집사’ 김백준... 국정원 특활비와 MB>

‘넘버 원 MB 집사’라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지난 5일 구속 기소됐습니다.

지난 2008년 국정원 특활비 4억원을 받은 특가법상 뇌물과 국고손실 혐의입니다.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본인이 받아 쓴 돈은 없습니다. ‘MB 집사’ 김백준은 국정원 특활비를 누구를 위하여, 어디에 썼을까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번 사건의 '주범', 김백준 전 기획관은 '방조범'이다”

검찰은 김백준 전 기획관 공소장에서 김 전 기획관은 방조범이고, 주범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김백준에게 국정원에서 돈이 올 것이니 받아두라고 직접 지시했다"는 것이 검찰 공소장 내용입니다.

결국 국정원 특활비 수수의 종착역이자 수혜자는 MB라는 겁니다.

 

<‘MB 집사’ 김백준... 다스 소송비용 대납과 MB>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은 다스가 BBK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낸 140억원 반환소송 관련 삼성전자가 거액의 로펌 수임료를 대납한 데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김백준 당시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대납을 요청해, 그 내용을 이건희 회장에게 보고해 승인을 받았다” 는 게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의 검찰 진술입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은 이렇게 대납한 소송비용을 370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45억원 정도 된다고 검찰에 밝혔습니다. 

이 돈도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받아 쓴 돈이 아닙니다. 이 돈은 누구를 위해 쓰여진 걸까요.

“이번 수사는 뇌물 수사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 “공무원이 개입이 안 돼 있으면 뇌물이 아니다” 이학수 전 부회장을 소환 조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관계자의 말입니다.

‘공무원’ 사실상 MB를 지칭한 말입니다.

삼성전자의 다스 소송비용 대납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원포인트 특별사면.

다스 소송비용 대납 뇌물 혐의의 몸통도 역시 MB라는 게 검찰의 시각입니다.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차명재산 장부 파기와 MB>

지난 16일 구속된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은 ‘MB 재산관리인’ 이라고 불립니다. 

이병모 국장은 검찰 수사에 대비해 MB 차명재산 거래 내역 등이 담긴 장부를 파기해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별도의 경로로 MB 차명재산 관련 자료를 복원하거나 확보해 분석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저로 흘러간 자금의 출처를 파악하는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의혹을 밝히는 데 중요한 대목" 이라는 것이 검찰 설명입니다.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횡령·배임과 MB>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은 다스 협력사를 통해 MB 아들 이시형씨 소유 회사에 40억원을 부당 지원하게 하는 등 6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다스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아니라면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사무국장이 다스 관계사를 통해 시형씨에게 수십억원을 지원하게 하는 일은 애초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 시각입니다.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대통령기록물법 위반과 MB>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은 MB 퇴임 직전인 2013년 2월, 청와대에서 대통령기록물에 해당하는 자료를 받아 청계재단 비밀창고에 보관하는 등 대통령기록물관리법을 위반한 혐의도 아울러 받고 있습니다.

이 전 대통령 개인 이삿짐인줄 알았다, 즉 단순 ‘배달 실수’ 였다는 것이 이 전 대통령 측 해명이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은, 특히 검찰 관계자는 거의 없는 듯합니다.

검찰은 지난달 25일 해당 청와대 문건을 압수수색해 갔습니다.

검찰은 압수수색한 문건을 분류한 박스에 ‘다스’와 ‘BBK' 이런 단어들을 적어놓았습니다.

 

<'MB 금고지기‘ 이영배... 비자금 조성과 MB>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오늘 법원에 나온 'MB 금고지기‘ 라는 이영배 금강 대표는 “다스는 누구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 없이 법정으로 들어갔습니다.

이영배 금강 대표는 이 전 대통령의 처남인 고 김재정씨의 부인 권영미씨에게 허위 급여를 지급하는 등 방법으로 5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영배 대표는 왜, 누구를 위하여 비자금을 조성했을까요.

 

<'MB 금고지기‘ 이영배... 횡령·배임과 MB>

이영배 대표도 이병모 사무국장처럼 다스 협력사를 통해 이 전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사실상 떼일 각오를 하고 담보 없이 저리로 16억원을 빌려주도록 하는 등 90억원대 배임·횡령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또 누구를 위해 한 것일까요.

MB 집사 김백준, MB 재산관리인 이병모, MB 금고지기 이영배...

MB 돈을 관리한 가신(家臣) 측근들이 검찰에, 법원에 불려나올 때마다 기자들이 꼭 묻는 말이 있습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

 

“떡을 만지다 보면 떡고물이 손에 묻는 법이다.”

10·26 사태와 12·12 군사쿠데타를 거치며 전두환의 신군부에 의해 ‘부정 축재자’로 낙인 찍혔던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이 세간의 비난과 비판에 남긴 말입니다.

김백준, 이병모, 이영배 같은 이들이 온전히 ‘MB만을 위하여’ 일을 하진 않았을 겁니다. 떡을 만지다 보면 떡고물이 손에 묻었을 겁니다.

다만 이제라도 손에 묻은 떡고물에 집착하지 말고, 한시라도 빨리 털고 진실을 밝히는 데 적극 협력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법률방송 ‘카드로 읽는 법조’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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