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비서실장, 구조조정본부장 등 지낸 명실상부 옛 '삼성 실세'
다스의 BBK 상대 140억원 미국 소송, 로펌 비용 대납해준 혐의로 소환
MB 집권 2년차이던 2009년... 같은해 이건희 회장 '원포인트 특별사면'
해외 머물던 이학수, 삼성전자 압수수색 당하자 검찰에 귀국 의사 밝혀

[앵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던, 삼성의 명실상부한 ‘2인자’였던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이 뇌물공여 피의자 신분으로 내일(15일) 검찰에 소환됩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실소유주 논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 수사 관련인데요.

다스 검찰 수사가 거의 종착지에 다다른 듯합니다.

정한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삼성 이건희 회장 비서실장과 구조조정본부장, 전략기획실장 등을 지낸 이학수 전 삼성 부회장이 내일 오전 10시 검찰에 소환됩니다.

이 전 부회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다스가 BBK를 상대로 낸 미국 소송에서, 거액의 로펌 수임료를 대납한 데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해외에 머무르던 이학수 전 부회장은, 귀국해서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학수 전 부회장 소환에 대해 검찰은 “뇌물 수사라는 점을 명확히 말씀드린다“며 ”공무원이 개입이 안 돼 있으면 뇌물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수사 종착지가 이명박 전 대통령임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사건은 지난 2009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다스는 미국 법원에서 BBK를 상대로 140억원 반환소송을 벌이던 2009년, ‘에이킨 검프’ 라는 대형 로펌을 선임합니다.

에이킨 검프는 삼성전자의 미국 내 법률 파트너입니다.

삼성전자는 최대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다스의 에이킨 검프 수임료를 내줬습니다.

2009년은 이명박 전 대통령 집권 2년차이던 해입니다.

다스와 업무상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삼성전자가, 거액의 다스 소송비용을 대납한 이유는 이 전 대통령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 검찰 판단입니다.

삼성전자가 다스 소송비용을 대납했던 그 해 12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비자금 사건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확정판결을 받은 이건희 회장을 ‘원포인트’ 특별사면했습니다.

관련해서 검찰은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삼성전자 서초, 수원 사옥 등을 압수수색해 당시 회계자료 등을 확보했습니다.

한편 검찰은 또 다스 관계사가 이 전 대통령 아들 시형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무담보 저리로 돈을 빌려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 회사가 손해와 사실상 돈을 떼일 것을 감수하면서 시형씨가 대주주로 있는 회사에 거액을 빌려준 경위와 배경 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다스 관련 검찰 수사는 이제 공공연히 ‘공무원’, 즉 이명박 전 대통령을 언급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 직접 소환 조사를 염두에 두고 조사 시기와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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