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수 일가 자택공사비 횡령 수사 중 발견"
임원 72명 명의 차명계좌 260개... 총 4천억원대
경찰, 이건희 회장 조세포탈 혐의 입건 검찰 송치
[앵커]
경찰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4천억원대 삼성그룹 차명계좌를 새로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이건희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피의자 입건하고 오늘(8일)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풀려난 지 며칠 되지도 않아 이건희 회장의 범죄 혐의가 터져 나오면서 삼성은 크게 당혹스런 분위기입니다.
석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발단은 삼성 총수 일가 자택 공사와 관련한 횡령 혐의 수사였습니다.
경찰은 이 과정에 자금 흐름을 쫓다가 삼성그룹이 임원들 명의로 다수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관리해 온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명의가 사용된 임원은 72명, 차명계좌 수는 260개, 액수는 2011년 기준 4천억원대에 달한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입니다.
이들 차명계좌는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발견되지 않은 새로운 차명계좌입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관련해서 이건희 회장과 계좌를 관리한 사장급 임원 A씨를 특가법상 조세포탈 혐의로 입건하고, 기소 의견으로 오늘 검찰에 송치한다고 밝혔습니다.
이건희 회장은 2007년에서 2010년 사이 양도소득세 등 82억원 상당의 세금을 탈루한 혐의입니다.
회삿돈을 차명계좌에 빼돌린 횡령·배임 혐의에 대해선 공소시효가 지나 법원에서 압수수색영장이 기각돼 수사가 더 나아가지 못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병상의 그룹 총수가 피의자로 입건된 데 대해 삼성 측은 크게 곤혹스런 분위깁니다.
삼성 관계자는 "해당 차명계좌는 지난 2014년 일단 이건회 회장 실명으로 전환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다른 질문들엔 극도로 말을 아꼈습니다.
[삼성그룹 관계자]
"그거는 뭐 저희가 지금 드릴 말씀은 없는데. 그건 어차피 저쪽(경찰)에서 수사를 하는 거니까..."
경찰에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이 병석에 누워 있는 이건희 회장에 대한 기소 여부와 신병 처리를 어떻게 할지, 검찰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