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3인방' 재판 증인 출석 이헌수 "이병기·이병호 원장 지시로 특활비 넘겼다"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지난해 10월 24일 박근혜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지난해 10월 24일 박근혜 정부의 '화이트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헌수 전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이 자신이 건넨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받아 수석과 비서관들에게 활동비로 나눠준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실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안봉근·이재만·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에 대한 국정원 특활비 상납 혐의에 대한 재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전 실장은 "2014년 7월부터 안 전 비서관을 통해 특활비를 이 전 비서관에게 전달했나"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 이병기·이병호 원장의 지시로 그렇게 했다"고 답했다.

"특활비를 박 전 대통령이라는 개인이 아닌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에게 지원한다고 생각했나"라는 검찰의 이어질 질문에도 이 전 실장은 "그렇다"고 답한 뒤 개인적인 생각이라며 "대통령이 특활비를 받으면 수석이나 비서관들에게 매달 조금씩 나눠주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국장은 또 "추명호 전 국장이 정무수석에게 봉투를 갖다 준 적이 있다" 덧붙였다

국정원 기조실장은 국정원 자금을 관할하는 핵심 보직으로 이헌수 전 실장은 이병기·이병호 전 국정원장 시절 안봉근 전 비서관을 통해 국정원 특수활동비를 청와대로 건네는 역할을 한 혐의로 지난 1일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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