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국정원의 주요 임무... 전직 대통령 '뒷조사’
MB 국정원의 주요 임무... 전직 대통령 '뒷조사’
  • 이철규 기자
  • 승인 2018.02.01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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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 등 'DJ·盧 뒷조사'에 대북공작금 유용 혐의 구속
"필리핀 감옥에 盧 비리 아는 자 있다" 소문에 필리핀 당국에 뇌물 주고

[앵커] 전 정부 국정원의 황당하다못해 어이없는 행태들이 까도까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슈 플러스’, 이철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국정원 대북 특수공작비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 뒷조사를 벌인 최종흡 전 국정원 3차장과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이 어젯밤 늦게 구속됐다고 하는데, 혐의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최 전 차장 등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미국에 비자금을 감춰뒀다’는 등 근거 없는 뜬소문 확인에 말 그대로 대북 공작에 쓰라고 책정된 대북공작금 10억원가량을 빼돌려 쓴 특가법상 국고손실 등 혐의를 받았습니다.

어제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가 열렸는데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이들에 대한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앵커] 어떤 뜬소문들을 뒷조사 했다는 건가요.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의 경우는 ‘미국에 수백만 달러의 비자금이 숨겨져 있다’, 이런 의혹이었는데요. 결국 당시 모 극우단체가 일방적으로 주장한 근거없는 헛소문으로 밝혀졌구요.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는 더 황당한데요. ‘노 전 대통령의 온갖 비리를 알고 있는 사람이 필리핀 감옥에 갇혀 있다’는 제보를 국정원이 입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국정원이 나서서 필리핀 당국에 뇌물을 바치면서까지 이 사람의 신병을 추방 형식으로 확보해 조사를 했지만, 역시나 허탕으로 끝났다고 합니다.

[앵커] 정말 어이없다는 말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기자] 네, 더 코미디 같은 건 이런 황당한 일에, 김 전 대통령 공작은 ‘데이비드슨’, 노 전 대통령 공작은 ‘연어’, 이런 ‘공작명’까지 붙여줬다는 겁니다.

데이비드슨은 DJ의 D 자에서, 연어는 봉하마을에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을 회귀성 어종인 연어에 빗댄 거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데이비드슨은 일부 극우세력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많이 쓰는 ‘슨상’에서 따온 거 아닌가 하는 느낌도 드네요. 그런데 이게 언제 벌어진 일인가요. 

[기자] 네, 최종흡 전 차장이 국정원 3차장으로 재직한 게 지난 2009년 2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입니다. 이 기간 이른바 데이비드슨 공장과 연어 공작이 추진됐습니다.

[앵커] 김 전 대통령도 노 전 대통령도 이미 현직을 떠난, 이른바 ‘죽은 권력’ 인데 국정원에서 뭐하러 이런 황당한 뒷조사까지 했을까요. 이유나 배경 같은 게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당시 정세를 복기해보면 2008년 5월에 시작된 광우병 촛불시위 여파와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가 이어지면서 이명박 정부 지지율이 10%대 안팎에서 헤맬 때입니다.

그래서 전직 대통령 비리를 잡아내 반전의 계기로 삼아 국정 동력을 확보하려 했던 것 아니냐, 이런 추측입니다.

[앵커] 다른 혐의가 더 있나요.

[기자] 네, 김승연 전 대북공작국장의 경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서울시내 한 호텔의 최고급 스위트룸을 장기간 임차하는 데 대북공작금 수십억원을 쓴 혐의도 추가로 받고 있습니다

대북공작금으로 원장 호텔비를 마련해 준 건데, 김 전 국장이 원 전 원장에게 점수 따기 위해 알아서 한 건지, 아니면 원 전 원장이 지시한 건지 등 추가 수사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앵커] 이현동 전 국세청장 이름도 나오던데 이건 뭔가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데이비드슨 작전을 수행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비자금을 찾아내기 위해 국정원은 국세청까지 동원했는데요. 이 과정에 국정원 대북공작금 수천만원이 이현동 당시 국세청장에게 흘러간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습니다.

관련해서 검찰은 어제 이현동 전 국세청장을 불러 조사를 벌였는데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일국의 중추 정보기관이 전직 대통령 뒷조사라니, 하다하다 정말 이젠 뭐가 더 나올지 모르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이철규 기자 cheolkyu-lee@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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