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호 소유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원 '특혜 지원' 의혹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7일 김재열(48)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을 다시 소환 조사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오전 10시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씨를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건희 회장의 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의 남편인 김 사장은 지난 17일에도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김재열(오른쪽) 제일기획 스포츠사업총괄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두번째로 소환돼 조사실로 가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은 이날 김 사장을 상대로 삼성그룹이 장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16억여원을 지원한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지낸 바 있는 김 사장이 센터 측에 특혜성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모종의 편의를 제공받은 사실이 있는지를 추궁했다. 검찰은 지난 15일 삼성그룹 서초사옥 내 제일기획 압수수색 당시 김 사장의 집무실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수십억원의 특혜 지원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삼성의 최씨 일가에 대한 특혜 지원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유리하게 하기 위한 대가성이 있었던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당시 결정권을 가지고 있던 국민연금이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합병 찬성을 의결하는 과정에서 최씨의 입김을 통한 청와대의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이같은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3일 국민연금과 삼성그룹을 동시 압수수색하고, 24일에는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소환해 조사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최순실씨의 언니 최순득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5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딸 장시호씨 관련 의혹, 박 대통령 주사제 대리처방 의혹 등에 관한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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