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까지 당하자 기자회견 자청... 수사자료도 일부 공개하며 반박
"120억 비자금 진술 확보하고도 왜 그냥 묻었나"... 후폭풍 일어
"다스는 누구 겁니까, 특검은 뭐한 겁니까, 검찰은 또 뭐한 겁니까"
[앵커] 다스 부실 수사 논란을 둘러싼 정호영 BBK 특검의 기자회견이 또 다른 논란과 후폭풍을 낳고 있습니다. ‘이슈 플러스’, 이철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어제(14일) 정호영 특검이 기자회견을 자청했는데, 어떤 말들이 나왔나요.
[기자] 한마디로 ‘억울하다’ 입니다. 열심히 수사해서 관련 자료 검찰에 넘겼는데 검찰에서 10년 간 묵살하고 있다가 정권이 바뀌니까 이제 와서 자신을 특수직무유기 혐의로 압박한다, 이런 내용입니다.
[앵커] 해명만 놓고 보면 별 게 없는데, 뭐가 후폭풍이라는 건가요.
[기자] 네, 정 전 특검은 기자회견을 하며 ‘특검 수사진행 상황’ 자료 일부까지 공개했는데요.
여기에 120억원 다스의 수상한 자금 관련, 당시 다스 회계담당 손모 대리의 비자금 관련 진술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진술인가요.
[기자] 네, 다스 120억원 횡령과 관련해 “경리팀장이던 채동영씨로부터 비자금 조성 사실을 들었고, 업무 처리과정에서 이를 알게 됐다”
“아울러 비자금 조성에는 김성우 전 사장과 권모 전 전무, 경리직원 조모씨 등이 가담했다고 말했다”
“경리직원 조씨 혼자서 횡령하는 것은 결재 시스템상 불가능하다며 사장, 전무의 지시가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당시 정호영 특검 조사에서 손씨가 진술했다는 내용입니다.
[앵커] 다스 120억원이 개인 횡령이 아니라 회사 차원의 비자금 조성이다, 이런 내용인데, 진술 내용이 상당히 구체적인데요.
[기자] 네, 그래서 논란과 후폭풍이 일고 있는데요. 저 진술대로라면 ‘정호영 특검이 다스 비자금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도 그냥 묻었다’는 이야기가 되기 때문입니다.
[앵커] 정호영 전 특검은 이에 대해 뭐라고 했나요.
[기자] 네, 기자회견에서 정 특검은 “다스 비자금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관련자들을 모두 조사했지만 비자금이라는 정황이나 근거를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한마디로 돈을 횡령한 조씨 스스로 “내가 횡령했다” 이렇게 나오고 다른 증거도 없는데 어떻게 하냐, 그래서 비자금이 아닌 ‘개인 횡령’으로 수사 결과를 발표한 거다, 이런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앵커] 한쪽에선 다스가 일개 경리직원 개인이 120억원씩 횡령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라고 하고, 정작 횡령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은 내가 횡령했다, 고 하니, 그럼 횡령, 이렇게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는 건데, 다른 변수가 또 나왔죠.
[기자] 네, 특검 조사 당시부터 다스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던 손씨가 관련 내용을 처음 들었다고 지목했던 다스 경리팀장 채동영씨가 최근 검찰 다스 특별수사팀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요.
채씨는 검찰 조사에서 특검 수사 당시에는 새 대통령,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받고 있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지칭하는데요, “새 대통령이 당선됐기 때문에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묘한 말이네요. 그때는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다스는 누구 겁니까, 특검은 뭐한 겁니까, 자료를 특검에서 넘겨받은 전 검찰은 그동안 뭐한 겁니까, 정말 이번 검찰 수사 결과가 궁금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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