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동 "朴, 정례보고 때 '이미경 퇴진' 언급"... 곧바로 손경식 회장에게 전달
손경식 CJ 회장과 통화녹음 공개... "VIP가 원한다, 늦으면 저희 난리 난다" 다급
조원동 "손경식에 'VIP' 언급했다 민정실 조사받고 박 전 대통령이 전화로 질책"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105번째 공판이 오늘(8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습니다.

이미경 CJ 부회장에 대한 박 전 대통령의 퇴진 압박과 관련, 조원동 당시 경제수석과 손경식 CJ 회장 등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CJ는 왜 그렇게 처리했냐"는 질책을 받았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지 석대성 기자가 공판에 다녀 왔습니다.
    
[리포트]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강요미수 재판에선 손경식 CJ 회장과 조원동 전 경제수석의 7분짜리 통화녹음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이 통화녹음 파일은 손경식 회장이 녹음한 것입니다.

공개된 통화녹음에서 조 전 수석은 "VIP가 이미경 CJ 부회장의 사퇴를 원한다. 너무 늦으면 저희가 난리 난다"고 다급한 목소리로 이야기합니다.
 
관련해서 조 전 수석은 오늘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이 'CJ가 걱정된다. 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서 물러나고 이미경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조 전 수석이 증언한 박 전 대통령과의 대화가 오간  시점과 장소는 이재현 전 CJ 회장이 구속된 지 사흘 후인 2013년 7월 4일, 청와대 정례보고 자리입니다.

이에 대해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CJ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그런 지시를 한다고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조 전 수석은 바로 다음 날 손 회장을 만나 이 부회장 사퇴를 종용했다는 것이 검찰 공소사실입니다.

관련해서 조 전 수석은 오늘 손 회장과의 통화에서 'VIP'를 언급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질책받은 사실도 털어놓았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전화해 'CJ는 왜 그렇게 처리했냐'고 물었다"며 "당연히 질책으로 이해했다"는 것이 조 전 수석의 증언입니다.

조 전 수석은 박 전 대통령이 이 전화를 하기 앞서, 손경식 CJ 회장과 통화하며 'VIP'를 언급한 일이 녹음된 사실과 관련 "민정수석실 조사까지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조 전 수석은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에게 '제가 실수했다. 그 문제에 대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냥 가만히 계세요'라는 말을 하고 전화를 끊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경 CJ 부회장 퇴진 압박에 대해 맘에 들지 않는 민간기업 오너 일가의 사임을 압박한 자체가 아니라, 그 과정에 'VIP', 박 전 대통령 본인을 언급해 박 전 대통령에게 질책을 받았다는 것이 오늘 조원동 전 수석의 증언입니다.
  
조 전 수석과 박 전 대통령은 강요미수 공범으로 묶여 있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