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 재판부, 경찰 프로파일일 보고서 증거 채택

2002년 4월 당시 B씨가 피해자 명의 카드로 돈을 인출하던 모습이 담긴 CCTV. /연합뉴스
2002년 4월 당시 B씨가 피해자 명의 카드로 돈을 인출하던 모습이 담긴 CCTV. /연합뉴스

미제 사건으로 남았다가 15년 만에 피의자가 잡힌 ‘충남 아산 갱티고개 살인사건’ 재판에서 경찰 프로파일링 보고서가 증거로 채택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

인간 행동을 사회과학적으로 분석, 예측하는 프로파일링 보고서가 재판에서 증거로 채택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5일 충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제1형사부(윤도근 부장판사)는 노래방 여주인을 살해하고 돈을 빼앗은 혐의로 기소된 A(51)씨 등 2명에게 각각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 재판 판결문 증거목록에는 '2002년 아산 갱티고개 미제 살인사건 분석보고' 라는 경찰 스파일링 보고서가 포함됐다..

범행의 계획성 여부를 판단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경찰 프로파일링 보고서를 증거로 신청했고, 법원은 피고인 측이 증거에 동의해 다른 증거들과 함께 증거로 채택했다고 설명했다.

프로파일링 보고서는 범죄 현장을 분석해 범인의 행동과 수법 등을 추론하는 것으로 물증이 아닌 추론이라는 이유 등으로 그동안 재판에서 증거 능력을 인정받지 못했다.

경찰은 프로파일링 보고서가 법정 증거로 사용된 사실에 대해 그동안 수사 활동에서만 활용하던 자료가 공판 영역까지 확장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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