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부 '안보 실세'... 비서관서 기획관 격상 등 남다른 대우
군 댓글 공작 보고 및 청와대 지시 전달 역할 '연결 고리' 의혹

[앵커]

이명박 정부의 안보 분야 실세로 불렸던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군 사이버사 댓글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오늘(5일) 검찰에 불려나왔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댓글공작의 연결고리로 지목받고 있는 인물이어서, 오늘 조사 결과에 따라 검찰 수사가 이 전 대통령으로 향할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철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태효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불려 나왔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통상 비서관급이 맡는 대외전략비서관 직급을 수석급인 기획관으로 올려줬을 정도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신임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김 전 기획관은 총선과 대선이 있었던 지난 2012년, 군 사이버사 댓글 공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김태효 /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들어가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마는 나중에 먼저 정확하게 확인을 하고 그 다음에 또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검찰은 군 사이버사 댓글 요원 선발과 관련해, “우리 사람을 뽑으라”는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군에 전한 청와대 채널을 김 전 기획관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나아가 사이버사 활동 관련 청와대 회의를 주재하고, 이른바 'VIP 강조사항‘ 등을 군에 전달한 막후 인물로 김 전 기획관을 지목하고 있습니다.

군 사이버사 정치 공작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나 관여가 있었는지 밝힐 핵심 인물로 김태효 전 기획관이 꼽히는 이유입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에게 심리전단 활동 보고서를 전달했다”는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28일 김 전 기획관의 성균관대 교수연구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확보한 진술과 자료를 토대로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보고나 지시 여부를 강도 높게 추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전 대통령 수사 여부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김태효 전 기획관이 어떤 진술을 내놓을지 검찰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이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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