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이재용 재판 증인 불출석... "정유라 피습 사건으로 가족들이 출석 만류"
'특검 도우미' 장시호도 지난 27일 "정유라 피습으로 신변 위협... 출석 어렵다"
재판부 "올해 안에 재판 종결 목표"... 이재용 항소심 내년 초에 선고 전망

[앵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사는 집에 강도가 들어 마필 관리사가 흉기에 찔려 다친, 어떻게 보면 ‘단순 강도’ 사건의 불똥이 좀 엉뚱하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뇌물 재판으로 튀었습니다.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에 이어 최씨의 전 측근 고영태씨도 ‘정유라 강도 피습 사건’ 이유를 대고 예정됐던 증인 출석을 거부했다는데, 어떤 얘기인지 이철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29일) 오후 서울고법에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올 예정이었던 고영태씨가 돌연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고씨를 상대로 최순실 국정농단 폭로 관련 증인 신문을 할 계획이었던 특검은 "고씨가 오늘 오전에 불출석 의사를 알려왔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오겠다고 했는데 굉장히 당황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고씨의 돌연한 증인 불출석 사유는 ‘정유라 강도 피습 사건’,

“최근 정유라씨 피습 사건과 관련해 가족들이 반대해서 도저히 나오지 못하겠다”는 것이 특검이 전한 고씨의 불출석 사유입니다.

앞서 그제 재판에서도 ‘특검 도우미’로 불린 장시호씨가 같은 이유로, 예정됐던 증인 출석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장씨는 “정유라 주거지에 괴한 침입 사건 후 초등학생 아들과 단 둘이 거주해서 신변의 위협 등 부담이 많이 되는 상황이라 출석이 어렵다”고 불출석 사유를 밝혔습니다.

결국 핵심 증인이 못 나오면서 이날 재판은 5분 만에 끝났습니다.

장시호씨와 고영태씨는 이재용 부회장 유죄 입증을 위해 특검으로선 재판정에 꼭 불러야 할 핵심 증인들입니다.

특검은 난감해하면서도 장씨와 고씨가 본인들 재판의 선고가 끝나면 다시 나오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재판부는 다음달 11일과 13일, 장시호씨와 고영태씨를 각각 다시 증인으로 부를 계획입니다.

재판부는 그러나 장씨나 고씨 증인 출석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 안으론 재판을 종결 짓겠다는 입장입니다. 법률방송 이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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