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눈빛'은 무뎌지고 지친 듯한 모습... "지난 1년 사이 포토라인에 네 번째 섰다"
추명호 전 국정원 국장에게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불법 사찰' 및 '비선 보고' 지시 혐의
검찰, 세번째 영장 청구 검토... 우병우 동기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 '불법사찰 개입' 혐의 영장

[앵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오늘(29일) 피의자 신분으로 네 번째 검찰 포토라인에 섰습니다.

우 전 수석은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 나가겠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전 검찰 출석과는 분위기가 좀 많이 달랐다고 하는데, 석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찰에 소환될 때마다 기자들을 쏘아보는 눈빛으로 '레이저 눈빛'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우병우 전 수석이지만, 오늘은 좀 달랐습니다.

강렬했던 눈빛은 조금 무뎌진 듯했고, 약간 지쳐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1년 사이에 포토라인에 네 번째 섰다"며 '숙명'을 얘기했습니다.

[우병우 / 전 청와대 민정수석]
“지난 1년 사이에 포토라인에 네 번째 섰습니다. 이게 제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또 헤쳐 나가는 것도 제 몫이라 생각합니다.”

우 전 수석은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에게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하고 그 결과를 비선 보고받은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우 전 수석은 "불법 사찰 지시와 비선 보고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충분히 밝히겠다"고 말하고 조사실로 들어갔습니다.

검찰은 우 전 수석이 자신을 감찰한 이석수 전 감찰관 등에 대한 뒷조사를 지시했고, 그 결과를 정식 라인을 거치지 않고 보고했다는 추명호 전 국장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련해서 검찰은 지난 26일 추 전 국장의 직속 상관이자 우 전 수석의 서울대 법대 동기인 최윤수 전 국정원 2차장을 불러 불법사찰 관련 내용 등을 캐물었습니다.

네 번의 검찰 소환과 두 번의 구속영장 기각.

검찰은 오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 세 번째 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전 9시 52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태유 기자 taeyu-park@lawtv.kr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전 9시 52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태유 기자 taeyu-park@lawtv.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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