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우병우 전 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우병우 "선배가 이럴 수 있느냐... 일주일만 있으면 조용해질텐데"
직권남용 정황 진술 쏟아낸 이석수... 우병우 "참, 나..." 또 헛웃음
[앵커]
오늘(27일) 열린 우병우 전 수석 재판엔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증인으로 나왔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재판정에서 "다음 주면 조용해질 텐데 왜 성급하게 감찰에 착수했냐"는 우 전 수석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는 취지로 증언했습니다.
이 전 감찰관의 증언이 이어지는 동안 우 전 수석은 "참, 나..."라며 또 헛웃음을 지었다고 합니다.
석대성 기자가 공판에 다녀 왔습니다.
[리포트]
서울대 법대 선후배 사이인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과 우병우 전 민정수석이 오늘은 증인과 피고인 관계로 만났습니다.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해 7월 우 전 수석 개인 비리 내사에 착수했다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한 달 만에 돌연 특별감찰관을 사임했습니다.
이석수 전 감찰관은 이와 관련 '내사에 항의하는 우 전 수석의 전화를 직접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우 전 수석이 '선배가 나에게 이럴 수 있느냐. 다음 주만 되면 조용해지는데 성질 급하게 감찰에 착수하느냐'고 불만을 표시했냐"는 검찰 질문에 이 전 감찰관은 "네, 섭섭하다는 취지였다"고 답변했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또 "우 전 수석 가족회사 정강은 감사나 수사가 개시되면 방어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감찰에 착수하지 말라는 것으로 받아들였냐"는 검찰 질문에도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요약하면 '언론 보도야 일주일만 지나면 잠잠해질 텐데 왜 감찰에 착수했느냐, 당장 접어라'는 취지의 우 전 수석의 항의 전화를 받았다는 겁니다.
관련해서 이석수 전 감찰관은 "이후에도 민정수석실 측에서 '감찰권 남용'이라며 감찰 중단을 요구하고 항의한 것으로 알고 있고, 이 때문에 감찰실 직원들이 많이 위축됐다"고 증언했습니다.
이 전 감찰관은 이외에도 "처음에는 경찰이 협조하려 했지만, 어느 순간 갑자기 자료 제출에 소극적이었다. 협조했던 직원들이 질책받았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하는 등 우 전 수석의 직권남용 정황 관련 진술을 쏟아냈습니다.
변호인을 시켜 구체적인 질문까지 한 우 전 수석은 이 전 감찰관의 관련 증언이 이어지자 "참, 나..."라며 헛웃음을 짓기도 했습니다.
당시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은 별다른 소득 없이, 조사 기간 연장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이석수 전 감찰관은 이에 대해 "더는 감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대통령이 연장을 승인해줘야 하는데 그럴 상황도 아니었다"는 말로 감찰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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