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로펌 신입 변호사들 모임에서 또 ‘음주 폭행·폭언’ 물의
말리던 변호사 뺨 때리고... 여자 변호사 머리채 잡고 흔들기까지
대한변협, 검찰 고발... 서울변회, 성명 내고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
김동선, 한화그룹 통해 입장문 "엎드려 사죄... 취해서 기억은 안 나"

[앵커]

이쯤 되면 ‘폭행 상습범’, ‘갑질 상습범’이라는 비난을 들어도 변명할 여지가 없어 보입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씨가 또 음주 폭행으로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올해 초 폭행 사건으로 질타를 받고 아직 집행유예 상태인 김씨가, 이번에는 여성 변호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등 변호사들을 상대로 ‘상 갑질’을 부렸다고 하는데요.

대한변협은 오늘(21일) 오후 김씨에 대해 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장한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3남 김동선씨가 또 폭행 구설에 올랐습니다.

지난 9월, 서울시내 한 술집에서 국내 최대 로펌의 신입 변호사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친목 모임.

이 모임에 참석한 김씨는 술에 취해 변호사들에게 ‘허리를 펴고 똑바로 앉아라’는 등 강압적인 언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변호사들에게 “아버지 뭐 하시냐”는 말부터 “날 주주님이라 불러라” “존댓말을 써라”고 하는 등 ‘갑질’ 행패를 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급기야 김씨는 말리는 변호사의 뺨을 때리는가하면, 여자 변호사의 머리채를 잡고 흔드는 등 폭행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씨는 술자리 다음날 해당 로펌을 찾아가 변호사들에게 사과했고, 변호사들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김씨의 ‘변호사 갑질 폭행 사건’은 증권가 찌라시 등을 통해 알음알음 알려졌고, 파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씨는 오늘 한화그룹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피해자분들께 엎드려 사죄 드리고 용서를 빈다"면서도 “당시 취기가 심해 그곳에서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을 기억하기 어려웠다”며 폭언과 폭행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한변협은 오늘 오후 김씨를 폭행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습니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
“진상조사 결과 폭행한 것이 사실인 것이 밝혀지면 조속히 가해자에 대해서 형사고발 할 생각이고요. 대한변협 이름으로요. 그리고 나아가서 피해자 변호사들이 가해자에 대해서 민사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도록 권유할 생각입니다.”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성명을 내고 "'슈퍼 갑' 의뢰인인 재벌그룹 3세의 변호사 폭행은 전형적인 '갑질'이자 법치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습니다.

김씨는 지난 1월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만취 상태로 지배인을 폭행하고 물건을 던지는 등 소란을 피워 구속된 바 있습니다.

이 사건으로 김씨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아직 집행유예 기간입니다.

올해 스물여덟살로 승마 국가대표 출신인 김동선씨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김동선씨의 아버지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지난 2009년 차남 동원씨가 술집 종업원들에게 맞고 오자 경호원 등을 대동하고 술집 종업원들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무자비하게 폭행한, 이른바 ‘청계산 보복 폭행’ 사건으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습니다.

집행유예 기간에 같은 혐의로 또 유죄 판결을 받으면 앞서 선고된 집행유예는 취소됩니다.

변협의 진상조사 후 고발과 수사, 재판 결과에 따라서는 김동선씨가 징역형 실형을 살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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