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남재준·김장수, 검찰 칼끝에 오른 '육군대장'들... 군인의 길과 국가에 대한 충성
김관진·남재준·김장수, 검찰 칼끝에 오른 '육군대장'들... 군인의 길과 국가에 대한 충성
  • 유재광 기자
  • 승인 2017.11.09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盧 정부 합참의장 김관진, 朴 정부 국방부장관 영전... 군 사이버사 댓글공작 지휘 영장
盧 정부 육참총장 남재준, 朴 정부 국정원장 중용... 국정원 특활비 靑 상납 검찰 조사
盧 정부 국방장관 김장수, 朴 정부 초대 국가안보실장... '꼿꼿장수'에서 '출국금지자'로

검찰이 ‘군 사이버사령부 댓글공작’ 관련 정치관여 혐의로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혐의로 소환 조사한 남재준 전 국정원장에 대해서도 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세월호 보고 시간 조작’ 의혹 등으로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된 ‘잠재적 피의자’ 신세입니다.

남재준, 김장수, 김관진 전 육군 대장.

이들은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시기는 조금씩 다르지만 각각 육군참모총장, 국방부장관, 합참의장을 지낸 인사들입니다.

진보에서 보수로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이들은 국정원장으로, 국가안보실장으로, 국방부장관으로 더 승승장구했습니다. 그 ‘능력’이 놀라울 뿐입니다

김관진 전 장관은 ‘군인의 표상’으로 많은 일화가 전해지는데, “적장의 생각을 읽기 위해선 항상 얼굴을 마주봐야 한다”며 김정일과 장성택, 김정은과 황병서 인민군 총참모국장의 사진을 집무실에 걸어놨던 일화는 아주 유명합니다.

연평도 포격도발 때는 연평도를 찾아 서릿발 같은 눈빛으로 “도발하면 바로 응징에 들어가야 해! 자동으로 응징한다! 언제까지? 적이 굴복할 때까지!” 라는 말을 남겨 ‘레이저 김’ 이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레이저 눈빛’의 원조는 우병우 전 수석이 아니었던 겁니다.

김장수 전 실장은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악수를 하며 ‘적군의 수괴에게 허리를 굽힐 수는 없다’며, 요즘 시쳇말로 단 1도 허리를 굽히지 않고 꼿꼿하게 세우고 악수를 해서 ‘꼿꼿 장수’ 라는 애칭까지 얻었습니다. 

그랬던, 김장수, 김관진, 남재준. 셋의 어깨에 걸렸던 별들만 12개인 전 육군 대장들의 요즘 모습을 보는 심정은 참으로 착잡합니다.

남재준 전 원장은 검찰 포토라인을 그냥 뚫고 지나가려다 기자들에 의해 거의 다시 끌려나오다시피 하며 “한 말씀 할테니까 밀지 마” 라고 외치는, 모양 빠지는 수모를 당했고, 

김관진 전 장관은 검찰 조사에서 군 사이버사 댓글공작 이명박 대통령 보고와 관련 지시를 받은 사실을 일부 시인하면서도 “범죄인 줄 인식하지 못했다”는 옹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장수 전 실장은 폭발성이 큰 세월호 보고시간 조작 관련 검찰 소환만 기다리는 신세입니다.

남 전 원장과 김 전 장관 등은 검찰에 출석하며 “군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 국정원과 군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보루이자 전사”라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국정원이 수사 대상이 된 현실이 ‘참담하다’고도 했습니다.

여론조작 혐의와 국정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이들이 말하는 ‘군 본연의 임무’와 ‘자유민주주의 수호’의 의미가 도대체 무엇인지, 이들이 ‘충성’을 바쳤던 대상은 ‘무엇’이었던지. 

한때 대한민국 군대를 지휘하고 호령했던 이들의 지난날과 작금의 현실을 포개 보면 단순한 궁금함을 넘어 등골이 서늘해지기까지 합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장과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국방부장관. 대한민국의 안위를 책임진 인사들이 모두 검찰 수사 대상이 된 기막힌 현실. 

‘참담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인 거 같습니다, ‘앵커 브리핑’이었습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