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등 압박해 동계스포츠영재 센터 '후원금'으로 18억여원 받아 가로채"
장시호, 국가보조금 7억 부당수수 등 혐의도... 검찰, 장시호 징역 1년 6월 구형
김종은 징역 3년 6월 구형... 검찰 "장시호, 수사 협조 진실 규명 기여 고려"
[앵커]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 후원금을 강요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최순실씨 조카' 장시호씨에 대한 결심공판이 오늘(8일) 열렸습니다.
김 전 차관엔 징역 3년 6월, 장시호 씨엔 징역 1년 6월이 구형됐는데, 돈을 받은 장시호 씨의 구형량이 훨씬 더 낮은 이유, 석대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결심공판에 나온 김종 전 차관의 표정은 암울해 보였습니다.
김 전 차관과 장시호 씨는 최순실 씨와 결탁해 삼성그룹 등을 압박해 영재센터 후원금으로 18억여원을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장씨는 여기에 더해 영재센터를 운영하며 국가보조금 7억원 넘는 국가보조금을 부당한 방법으로 받아 가로챈 혐의, 나아가 영재센터 자금 3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도 아울러 받고 있습니다.
혐의만 놓고 보면 장시호 씨가 김 전 차관보다 훨씬 무겁습니다.
검찰은 그러나 장 씨에 대해선 징역 1년 6월, 김 전 차관에 대해선 징역 3년 6월을 각각 구형했습니다.
김 전 차관의 구형량이 장씨 보다 두 배 이상 더 무거운 겁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장씨가 구속 이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대통령과 최씨의 내밀한 관계 등을 상세히 진술해 실체적 진실 규명에 기여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구형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장씨 측 변호인은 "장씨가 이모 등에 칼을 꽂은 사람이 됐다"면서 "장씨의 아이가 ‘너희 엄마 감옥 갔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듣고 있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장씨는 최후 진술에서 “제가 잘못한 걸 너무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 죄송하다“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종 전 차관은 “체육 발전을 위해 나름 사심 없이 최선을 다했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 전 차관 등에 대한 선고기일은 다음달 6일로 잡혔습니다.
장시호 씨와 김종 전 차관 재판 선고 결과는 박 전 대통령 재판 결과를 예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가늠자가 될 전망입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