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수사 방해' 혐의 검사 영장실질심사
장호중 전 지검장은 ‘심문 포기서' 제출
오늘 밤 늦게나 내일 새벽 결론 날 듯

[앵커]

투신한 변창훈 검사와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과 이제영 전 부장검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예정대로 오늘(6일) 오전 열렸습니다.

이들이 어떤 혐의를 받고 있기에 현직 검사가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선택까지 했는지, 이 소식은 김효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수십 년 간 누군가를 처벌하고 단죄하기 위해 법원을 찾았을 이제영 전 부장검사가 오늘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한 피의자 신분으로 법원에 나왔습니다.

이 부장검사는 미소까지 머금은 여유있는 표정으로 취재진의 질문에 짧게 답하고 곧장 법정으로 향했습니다.

[이제영 전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현직 검사로서 심경이 어떠십니까.)

“심문 성실히 받겠습니다.”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호중 전 부산지검장은 어제 법원과 검찰에 ‘심문 포기서’를 내고 오늘 법원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장 전 지검장 등은 지난 2013년 검찰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당시, 국정원 파견 검사 신분으로 증거를 인멸하거나 국정원 직원들에게 위증을 시킨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국정원 심리전단 사무실을 만들고 서류 등을 위조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이 전 부장검사는 특히 원세훈 전 국정원장 재판 관련, 국정원 핵심 증인 박모씨를 무려 두 달 동안 러시아 출장 형식으로 빼돌리기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와 관련 박씨를 출장 보낸 국정원 심리전단 간부는 검찰 조사에서 "이 부장검사가 닦달해 출장명령서에 사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박씨는 2014년 4월과 6월 두 차례 열린 원 전 원장 재판에 '직무상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해당 출장이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인 출장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전 지검장과 이 전 부장검사 구속 여부는 오늘 밤 늦게나 내일 새벽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직 검사의 투신 자살이라는 극단적 사태까지 초래한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 검사들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검찰이 어떻게 보면 같은 '식구'인 검사장급과 부장검사 등 현직 검사 3명에 대해 단일 사건으로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한 건 극히 이례적입니다.

법원 판단이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김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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