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열리던 시각, 장호중 부산지검장 등 7명 압수수색 벌어져
문무일 검찰총장 "참담하다... 지위 고하 막론하고 엄중히 수사"

[앵커]

오늘(27일) 열린 국회 법사위의 대검찰청 국감에선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문진 이사 선임'을 이유로 불참한 가운데 현직 검사들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 방해' 의혹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여당은 물론 국민의당 등 야당도 한목소리로 검찰을 질타했는데, 문무일 검찰총장은 "안타깝다"며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석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도마에 오른 검찰 간부는 장호중 현 부산지검장, 변창훈 서울고검 검사, 수도권 지검의 이제영 부장검사 등 3명입니다.

장호중 지검장은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원 감찰실장으로, 변창훈 검사는 법률보좌관으로 국정원에 파견 나갔던 검사들입니다.

이들은 국정원 근무 당시 이른바 '현안 TF'에 소속돼 검찰의 국정원 댓글사건 수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국감이 열리고 있던 바로 그 시각, 장호중 지검장 등 7명의 사무실과 자택을 댓글사건 수사 방해 혐의로 압수수색하고 있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국정원의 법률 위반을 감시해야 할 검사들이 국정원의 불법행위 수사를 방해했다"며 "검찰이 국정원보다 더 못된 짓을 했다"고 질타했습니다.

[박지원 / 국민의당 의원]

"이 검사들이 호랑이굴에 들어가서 더 사나운 호랑이가 돼버린단 말이에요. 고양이한테 생선 맡기는 꼴이에요. 이런 못된 짓을 하는 것 보고 받습니까."

[오신환 / 바른정당]

"지금의 국정농단 사태의 그 중심에 검찰이 있었습니다. 검찰이 먼저 제 살을 도려내야죠. 그리고 자기 고백을 해야죠."

문무일 검찰총장은 답변에 진땀을 흘리며 "안타깝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문무일 / 검찰총장]

"수사 내용을 소상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수사 상황 보고를 받고 참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철저히 수사해 검찰의 썩은 가지와 배후까지 발본색원하라"고 문 총장을 압박했습니다.

[이춘석 / 더불어민주당 의원]

"댓글 수사팀을 왜 그렇게 (좌천) 했는지에 대해서 당시 뒷배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적어도 이번 사건은 황교안 전 장관을 비롯한..."

이에 대해 문무일 총장은 "과거 잘못된 일들이 장래에 다시 발생하게 하지 않겠다"며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수사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국정원 파견 검사들이 국정원의 치부를 덮는데 일조했다는 혐의.

'검찰, 그럴 줄 알았다'는 냉소와 비난 여론이 솟구치면서 공수처 설치와 검경 수사권 조정 국면에서 문무일 총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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