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단말기 평균 판매가 삼성 2.3배, LG 2.1배 차이
제조사-이통사 '출고가 판매' 고수... 할인 혜택도 전무
"고사양 프리미엄폰 사실상 강매"... 소비자 '봉' 취급

 

 

[앵커]

어제(9일) 삼성전자 프리미엄폰 갤럭시 S8의 값이 한국이 미국보다 최대 2배 가까이 비싸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서 오늘 관련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S8뿐만 아니라 국내 휴대폰 평균 판매가격이 해외보다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만 유독 휴대폰 가격이 비싼 이유와 배경을 석대성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리포트]

세계적인 시장조사분석회사 '가트너'의 9월 보고서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국내 휴대폰 단말기 평균 판매가격은 514달러, 해외 단말기 평균가 197달러보다 무려 2.6배나 비쌉니다.

휴대폰 제조사별로 비교해 봐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전자 휴대폰 해외 평균 판매가격은 223달러, 반면 국내 평균가는 508달러로 해외보다 2.3배 높습니다.

LG전자 역시 해외 판매가격은 평균 176달러였지만 국내 평균가는 361달러로 역시 2배 이상 더 비쌌습니다.

반대로 애플의 경우엔 평균 45달러 정도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나 가격 차이가 상대적으로 훨씬 적었습니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의 이런 국내와 해외 가격 차이는 우선 해외 시장엔 중저가폰과 고가 프리미엄폰을 골고루 파는 반면 국내시장엔 프리미엄폰 위주로 판매하는 정책에서 기인합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외 시장의 경우 프리미엄폰 비율이 3분의 1 정도인 반면 한국 시장에선 프리미엄폰 비율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같은 프리미엄폰이라도 미국 등은 중고폰 보상제 등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이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휴대폰 제조사와 이통사 모두 출고가 기준 판매가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휴대폰 가격 차이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녹색소비자연대 관계자]

"프리미엄 단말기를 구매하는 방법으로 요금제와 결합해가지고 고가 요금제일수록 지원금이 커지고, 선택 약정 할인금액이 커지고 이러다 보니까 마치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처럼..."

이 때문에 가계 통신비에서 휴대폰 할부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실제 통신 서비스 요금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 자료를 공개한 변재일 의원실 설명입니다.

한마디로 휴대폰 제조사와 이통사들이 한통속으로 소비자에게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이 별 필요도 없는 고사양 프리미엄폰을 사실상 강매하고 있다는 겁니다.

변재일 의원은 "가계 통신비 인하는 통신 서비스 요금 인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정부와 정치권이 적극 나서 소비자의 단말기 선택권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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