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한학수 MBC PD 조사...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 보도 후 업무 배제
스케이트장 관리 업무에 배치돼... “정권 차원 방송 장악 계획 배후 밝혀야”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방송 블랙리스트’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PD수첩’을 통해 ‘황우석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을 보도한 한학수 MBC PD를 오늘(29일) 참고인으로 불러 피해자 조사를 했습니다.

한학수 PD는 이명박 정부 당시 제작 현업에서 배제돼 이른바 ‘신천 교육대’로 불렸던 MBC 아카데미에서 ‘브런치 만들기’ 등의 교육을 받고, 스케이트장 관리 업무에 배치되는 등 인사상, 직무상 불이익을 받았습니다.

한 PD는 검찰에 출석하며 “PD의 인격을 말살한 잔인한 일이었다”며 “이런 부당노동행위가 몇몇 경영진의 행위가 아니라 그 이면에 2010년 국정원의 ‘MBC 정상화 전략 및 추진 방안’ 문건에 따른 정권 차원의 MBC 장악 계획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PD는 “MBC에서 벌어진 일들이 국정원 언론 장악과 어떻게 연관됐는지, 청와대와 어떻게 연결됐는지, 공영방송을 국가 권력이 통째로 장악하려 한 엄청난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검찰이 엄정히 수사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 26일부터 최승호 전 ‘PD수첩’ PD와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 등을 불러 피해자 조사를 한 검찰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국정원의 언론장악 계획이 실제 실행됐는지, 국정원과 MBC 경영진 사이에 부적절한 접촉이 있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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