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석영 "블랙리스트, 내 개인 문제가 아니다"
김미화 "이게 내가 사랑했던 대한민국인가"
피해자들 대리인단, 이명박 전 대통령 등 고소

 

 

소설가 황석영씨와 방송인 김미화씨가 오늘(25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민관합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에 피해 조사 신청을 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에서 만들어진 이른바 ‘MB 블랙리스트’에 대해 진상조사위에 조사 신청을 한 것은 이들이 처음입니다.

황석영씨는 기자회견에서 “새삼 쑥스럽게 피해를 언급하는 게 그렇지만 개인 문제가 아니라 생각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며 피해 사실을 조목조목 밝혔습니다.

[소설가 황석영]

"알다시피 2015년에 보훈처장이란 자는 직접 나서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김일성의 지령을 받아 제작된 노래라고 나의 이름을 적시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고, 이러한 왜곡된 사실을 극우단체의 이름으로 신문에 전면 광고하면서 황석영이 빨갱이라는 것을 주장했다."

김미화씨는 “국정원에서 작성한 나에 관한 굉장히 많은 서류를 보면서 정말 기가 막히고 과연 이것이 내가 사랑했던 대한민국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또 오늘 오후엔 ‘MB 블랙리스트’ 피해 문화예술인 대리인단이 이명박 전 대통령 등 관련자를 국정원법 위반과 강요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습니다.

대리인단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에 대한 세무조사와 출연 배제, 방송 폐지, 이미지 실추를 위한 여론전 등 전방위적 압박이 가해졌던 것으로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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