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공작'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 내일 피의자 신분 소환
'관제 시위' 의혹 추선희 전 어버이연합 사무총장 압수수색

 

 

[앵커]

이른바 '박원순 제압 문건'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을 고발한 지 하루 만에 검찰이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에 배당하고 관련자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속도전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검찰 칼끝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가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석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는 공공형사수사부와 함께 '민간인 댓글 부대' 등 국정원 정치개입 사건

검찰 수사 주축 부서입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어제(19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장 등을 명예훼손, 정치관여, 직권남용,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고발했습니다.

자신을 종북 좌파로 규정하고 여론 조작 공작을 벌인 데 대해 박원순 시장은 "권력을 남용해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적폐는 청산돼야 한다"고 날을 바짝 세웠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런 걸 보고받고 지시할 정도로 한가한 자리가 아니다"라고 발끈하며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그러자 박 시장은 다시 "서울시장도 한가하게 전직 대통령을 고소할 만큼 그렇게 여유롭지 않다.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한 엄중한 잘못에 대해 책임을 묻고 있는 것"이라며 세게 맞받았습니다.

끝까지 가보겠단 겁니다.

검찰은 오늘 오전 국정원 여론 조작에 동원된 것으로 알려진 보수단체 어버이연합 추선희 전 사무총장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내일은 구속된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의 직속상관이자, 국내 정보를 총괄하는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을 역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합니다.

기다렸다는 듯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검찰은 사실관계 조사를 마친 뒤 이명박 전 대통령을 피고소인,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할지 여부와 일정 등을 결정할 방침입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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