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부 국정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만들었다”... 소문이 사실로
“MB 정부 국정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 만들었다”... 소문이 사실로
  • 정순영 기자
  • 승인 2017.09.12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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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적폐청산 TF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 주도... 퇴출 압박"
청와대에 '일일 보고'... 검찰 “국정원 자료 살펴본 뒤 수사팀 확대 여부 검토”

[앵커]

박근혜 정권 시절 뿐 아니라 이명박 정권 국정원에도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존재했던 것으로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이들을 퇴출하고 탄압하는 방법은 직접적이고도 집요했는데, 청와대가 직접 관여한 정황까지 드러났습니다.

먼저 어떤 인사들이 MB 정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올랐는지 정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국정원 적폐청산 TF가 공개한 MB 정부 국정원의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사는 모두 82명입니다.

먼저 문화계 인사는 작가 이외수, 조정래씨와 진중권 교수, 김명곤 전 문체부장관, 민중미술가 신학철씨, 탁현민 현 청와대 행정관 등 6명입니다.

배우 문성근, 명계남, 권해효, 문소리, 김민선씨 그리고 왕을 조롱하고 희화화한 ‘왕의 남자’에 출연한 이준기씨 등 8명도 블랙리스트에 포함습니다.

문성근, 명계남씨 등은 대표적인 이른바 ‘친노’ 배우이고, 김민선씨는 PD수첩 광우병 파문 당시 “광우병 소를 먹느니 차라리 청산가리를 먹겠다”는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방송인으로 분류된 블랙리스트 명단엔 김미화, 김제동, 박미선, 배칠수씨와 오종록 PD등 8명이, 가수는 윤도현, 고 신해철, 김장훈, 안치환, 양희은씨 등 역시 8명이 국정원에 찍혀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가장 많은 건 영화계 인사입니다.

‘박하사탕’ 이창동, ‘올드보이’ 박찬욱, 미군 기지에서 유출된 독극물에 의한 한강 오염을 모티프로 한 영화 ‘괴물’의 봉준호, ‘부당거래’ 류승완 감독 등 웬만한 영화감독들은 다 블랙리스트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무려 52명이나 됩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 조사결과 이 블랙리스트는 지난 2009년 2월 원세훈 국정원장이 취임하면서 김주성 기조실장 주도로 작성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당시 국정원은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계 인사들에 대해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전방위적인 퇴출 압박을 가했고, 관련 내용은 'VIP 일일보고‘ 등의 형식으로 청와대에 보고됐다고 적페청산 TF는 밝혔습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당시 관련 청와대 인사 등을 직권남용 및 정치관여 혐의로 수사 의뢰할 것을 국정원에 권고했습니다.

검찰은 국정원의 블랙리스트 수사 의뢰가 들어오는 대로 자료를 살펴본 뒤, 기존 댓글 사건 수사팀에 맡길지 아니면 수사팀을 확대할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법률방송 정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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