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정권판 문화계 블랙리스트' 82명... 누가 만들었나
'MB정권판 문화계 블랙리스트' 82명... 누가 만들었나
  • 장한지 기자
  • 승인 2017.09.12 1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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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사 세무조사·광고주 압박·편성 관계자 인사조치까지“ 당시 국정원, 'VIP 일일보고‘ 'BH 요청자료’ 청와대에 보고 국정원 적폐청산 TF "‘박원순 제압 문건’도 확인... 수사의뢰"

 

 

[앵커] ‘MB 정권 판 문화계 블랙리스트’ 얘기 더 해보겠습니다. ‘LAW 인사이드', 장한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전해드렸는데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사들을 퇴출하기 위해 당시 국정원이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했다던가요.

[기자] 네, 국정원 적폐청산 TF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자신들이 작성한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오른 인사들을 방송 프로그램 등에서 배제, 퇴출시키기 위해 소속사를 대상으로 세무조사, 광고주에 대한 압박, 프로그램 편성 관계자 인사조치 유도 등 말 그대로 전방위적 퇴출 압박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실제 퇴출로 이어지기도 했나요.

[기자] 네.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이라는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던 김미화씨의 경우에는요.

당시 김재철 MBC 사장이 직접 김미화씨에게 ‘시사 말고 다른 프로그램 하면 안 되냐’ 회유 겸 강권의 말을 했다고 합니다.

실제 김미화씨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하차를 했고요.

또, 김제동씨, 역시 MBC인데요. 김제동씨가 진행을 맡은 출연 프로그램 하차 지시를 담당 PD가 거부하자 프로그램 자체를 폐지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상당수 영화배우, 감독 등이 한동안 스크린에서 사라지는 등 실제 불이익을 받았던 것으로 적폐청산 TF 조사 결과 밝혀졌습니다.

[앵커] 소문으로만 떠돌던 얘기가 사실로 확인된 건데, 청와대가 관련 내용을 직접 지시했다는 얘기는 또 뭔가요.

[기자] 네, 당시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 권재진 민정수석,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 등이 국정원에 직접 이른바 ‘오더’를 내렸다는 것이 적폐청산 TF 조사 발표인데요.

권재진 민정수석은 ‘좌편향 연예인의 활동실태 및 고려사항 파악’, 이동관 홍보수석은 ‘KBS 조직개편 관련 좌편향 인사 여부’, ‘좌편향 성향 언론인·학자·연예인이 진행하는 TV 및 라디오 고정 프로그램 실태 파악’, 정인철 기획관리비서관은 ‘좌파 연예인 비판활동 견제 방안’ 마련 등이 있는데요.

청와대 수석들이 블랙리스트 작성과 실행을 수시로 지시했다고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밝혔습니다.

[앵커] 요약하면 청와대가 기획하고 국정원이 실행했다는 거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청와대의 이 같은 지시 이행 사항을 국정원은 ‘VIP(대통령) 일일보고’ ‘BH(청와대) 요청자료’ 등의 이름으로 청와대에 보고를 했다고 합니다.

[앵커] 국정원이 이런 거 하라고 있는 조직이 아닌 거 같은데 이런 행위는 명백한 직권남용 아닌가요.

[기자] 네, 그래서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는 관련 내용을 발표하면서 일단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국정원에 권고했습니다.

관련해서, 아무리 청와대 수석이라지만 대통령의 지시나 묵인 없이 일개 수석과 비서관이 국정원에 지시를 내릴 수 있겠냐는 것이 국정원 개혁위 시각인데요.

일단 국정원 댓글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원 전 원장은 차치하더라도, ‘상왕’이라고 불렸던 MB 큰형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으로 꼽히는 김주성 전 기조실장과 이동관 홍보수석과 같은 MB 정권 실세들에 대한 검찰 조사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정원 적폐청산 TF 발표 내용,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다가 아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 2013년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폭로한 이른바 국정원의 ‘박원순 제압 문건’의 실체도 이번에 확인됐는데요.

해당 문건은 ‘서울시장 제압 문건’과 ‘반값등록금 대응 문건‘ 이라는 제목으로 국정원이 작성했습니다.

국정원은 ’좌파 정책 확산 제어‘ 라는 명목으로 이른바 대국민 여론전과 심리전을 독려하고 실행했는데요.

구체적으로는 박원순 시장을 ’종북 좌파‘로 규정하고 또 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와 함께 이런저런 대국민 여론전을 집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앵커] 블랙리스트도 그렇고 박원순 제압 문건도 그렇고 ‘좌파’ ‘좌편향’ 이라는 단어는 꼭 빠지지 않고 들어가네요.

그런데 이른바 박원순 문건은 당시 진선미 의원이 검찰에 고발한 사안 아닌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검찰이 일단 수사에 착수하긴 했는데요.

당시 검찰은 추 모 국정원 사회팀장 등 관련자 4명을 소환 조사도 하지 않고 ‘문건의 글씨체와 폰트가 다르다’는 등의 이유를 들면서 국정원 생산품이 아니라고 결론 지었습니다.

한 마디로 면죄부 수사를 한 건데요.

국정원 적폐청산 TF는 ‘박원순 제압 문건’에 대해서도 정치관여 등 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할 것을 국정원에 권고했습니다.

[앵커] 이번에 이렇게 빼도박도 못할 물증이 나왔는데 검찰, 참 머쓱하고 민망하겠어요.

MB정권판 블랙리스트와 박원순 제압 문건 검찰 수사 어떻게 어디까지 치고 가는지 봐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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