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승마협회 지원 대상으로 뽑힌다는 보장 없어""삼성이 직접 승마단 만들어 지원해야" 제안... "삼성도 공감""최순실, 이재용-박근혜 독대 자리 발언 말해 깜짝 놀라"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 삼성 사이 정유라 승마 지원의 메신저이자 고리 역할을 했던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가 오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검찰 신문과 박 전 전무 답변을 종합하면 '삼성이 정유라를 위해 승마단을 만들었다'입니다.

이 소식은 장한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는 자신이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 등과 함께 정유라 승마 지원 구상안을 짠 당사자임을 시인했습니다.

박 전 전무는 "증인이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와 논의한 가장 중요한 것이 삼성 승마 지원에 정유라를 포함시키는 것이었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정유라 지원의 경위와 당시 정황에 대한 검찰의 신문에도 순순히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검찰이 "원칙적으로 삼성에서 승마협회를 후원하고 승마협회에서 정유라를 지원하는 게 맞는데, 그 구조의 단점은 정유라가 지원 대상으로 뽑힌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증인이 황성수에게 삼성에서 승마단을 만들어서 삼성이 원하는 선수를 받아라. 그렇지 않고 승마협회를 지원하는 형식이면 정유라가 포함된다는 보장이 없다고 했나”라고 신문하자 박 전 전무는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검찰이 "황성수도 공감했고, 그래서 구체적으로 용역 계약을 체결해 정유라를 지원하는 방법을 추진했나”라고 신문하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한마디로 삼성이 정유라를 위해 직접 승마단까지 창설했다고 증언한 겁니다.

박 전 전무는 나아가 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이 이런 정황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의 증언까지 내놨습니다.

자신은 이 부회장과 박 전 대통령의 단독면담 사실 자체를 전혀 몰랐는데, ‘이재용과 대통령이 만나서 말을 사주기로 했다’고 최순실이 흥분해서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는 것이 박 전 전무 증언 내용입니다.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 자리에서 정유라 말 지원 얘기가 오갔고, 최씨도 이런 내용을 전해 들었다는 겁니다.

이재용 부회장 뇌물 혐의 1심 재판부는 판결문에 박원오 전무를 ‘최순실의 대리인’ 이라고 적시했습니다.

‘최순실 대리인’의 삼성이 정유라를 위해 뇌물을 주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박 전 대통령 재판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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