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당시 국정원 댓글 사건 와중에 '혼외자' 의혹... 불명예 사퇴
원세훈, 댓글 사건 재판 4년 만에 파기환송심서 징역 4년 선고... 법정 구속

 

 

[앵커]

원세훈 전 국정원장 선고 관련 소식 하나 더 전해드리겠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는데요, 2013년 국정원 대선 개입 수사 당시 검찰총장으로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 이른바 ‘혼외자 파문’으로 검찰을 떠났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어제(29일) 저녁 법률사무소 개소식을 열었습니다.

채 전 총장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건 4년 만에 사실상 처음인데, 석대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4월 박근혜 정부 첫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다가, '혼외자' 논란으로 6개월 만에 불명예스럽게 사퇴했던 채동욱 전 검찰총장은 만감이 교차한 듯했습니다.

[채동욱 / 전 검찰총장]

“지난 4년 동안에 참 많은, 찢어지는 가슴 아픈 일들을 맛보았고, 또 많은 괴로움과 그와 함께 가족이든 또 이 세상 모든 사람들한테 미안함도 느꼈고, 그래서 참 많은 그런...”

채 전 총장이 검찰을 떠난 계기는 바로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수사였습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는 문제로 청와대와 충돌했고, 개인 신상이 공개되자 사퇴하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공교롭게도 채 전 총장이 변호사로 새 출발한 지 하루 만인 오늘, 원세훈 전 원장은 파기환송심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유죄가 인정돼 징역 4년이 선고됐습니다.

4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두 사람의 운명도 다시 바뀐 겁니다.

채 전 총장은 '낮은 편'에 서겠단 각오를 밝혔습니다.

[채동욱 / 전 검찰총장]

“제가 평생 검사 생활을 하면서 악을 응징했듯이 악의 편은 들지 말자, 아무리 돈을 많이 번다 하더라도 악의 편은 들지 말자...”

채 전 총장은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에 대해선 “새롭게 진실 규명이 되고 그에 대한 엄정한 처벌이 뒤따라 다시는 이 나라에서 그런 일이 없도록 교훈 삼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법무법인 서평 대표변호사는 채 전 총장의 40년 지기로 서울대 법대 동기인 이재순 변호사가 맡았고, 1995년 전두환·노태우 특별수사팀에 채 전 총장과 함께 참여했던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등이 합류했습니다.

[임수빈 / 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저희들이 여러분께 드리는 약속은 저희 서평은 올바르고 훌륭한 법인으로 성장하도록 저희 모두가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모든 것의 끝이자 시작이었던 국정원 대선 개입에 대해 채동욱 전 총장은 '사필귀정'을 말했습니다.

사필귀정, 모든 것을 바르게 돌려놓느냐는 이제 다시 채 전 총장의 검찰 후배들이 맡게 됐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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