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전략실 투톱' 최지성·장충기 각각 징역 4년 선고 삼성 변호인 "판결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 즉시 항소" 특검 "항소심에서 중형 선고되도록 최선 다하겠다"

 

 

[앵커]   

이재용 부회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진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전 최고위 임원 4명도 모두 유죄가 선고됐습니다.

눈에 띄는 건 재판부가 실질적으로 돈을 건넨 데 관여한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 전무보다 미래전략실 최지성 전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의 범죄를 더 중하게 판단했다는 겁니다.

재판부가 '최순실 뇌물'을 삼성 그룹 차원의 기획과 실행으로 판단했단 뜻입니다.

이 소식은 석대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재판부는 오늘 뇌물과 횡령, 재산 국외 도피, 범죄수익 은닉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지성 전 삼성 미래전략실장 등 삼성 수뇌부 4명에 대해 모두 유죄를 선고했습니다.

제 발로 사복을 입고 법정에 들어왔던 최지성·장충기 전 미래전략실장과 차장은 징역 4년이 각각 선고돼 법정 구속됐습니다.

박상진 전 삼성전자 사장과 황성수 전 전무는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돼 법정 구속은 면했습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삼성을 대표하는 임원들로 사회적 영향력이 막강함에도 정경유착 병폐 행위를 저질러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했다"고 질타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편의를 위해 지속해서 왜곡된 방법을 사용했단 겁니다.

재판부는 다만 "이 부회장 승계 작업은 지배력 확보 측면도 있지만,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삼성 이익에 기여한 점이 인정된다"고 양형 사유를 밝혔습니다.

선고 직후 최지성 전 실장과 장충기 전 차장은 법정 구속되면서 경위에 압송돼 구치소로 갔고, 박상진 전 사장과 황성수 전 전무는 황망한 표정으로 한동안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삼성 측 변호인은 "1심 판단을 도저히 수긍할 수 없다"며 즉시 항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우철 변호사 / 삼성 변호인]

"즉시 항소할 것이고, 상급심에서는 반드시 공소사실 전부에 대해서 무죄가 선고될 것을 확신합니다."

특검은 "재판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며 "항소심에서 상식에 부합하는 합당한 중형이 선고되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1심 선고 결과를 충분히 검토해 뇌물 수수자인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 사건 공판에서 효율적인 공소유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법원 1심 선고로 삼성 서열 1위 이재용 부회장, 2위 최지성 전 실장, 3위 장충기 전 차장, 삼성그룹 수뇌부 전원이 같은 한 사건으로 모두 구치소 밥을 먹게 된 전대미문의 일이 현실화됐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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