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저승사자’ 한동훈... 특수 1·2·4부장도 특검에서 '한솥밥'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 '윤석열 키즈'도 날개 다시 달고 복귀
'돈봉투 만찬’, '검사와의 대화' 관련 검사들은 "엄격한 신상필벌"

 

 

[앵커] 검찰 중간간부 인사 얘기 더 해보겠습니다. ‘LAW 인사이드', 정순영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앞서 특검에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호흡을 맞췄던 한동훈 검사, 서울중앙지검 3차장으로 전격 발탁됐다는 얘기 전해드렸는데, 한동훈 3차장 어떤 인물인지 좀 전해주시죠.

[기자] 네, 주요 특수수사를 총괄하게 된 한동훈 3차장은 평검사 시절 대검 중수부를 거쳐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 등을 거친 말 그대로 ‘특수통’ 검사입니다.

특히 사회적 이목이 집중된 대형 대기업 비리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내 ‘재계 저승사자’ ‘대기업 저격수’로 불릴 정도인데요.

구체적 사건을 보면 평검사 시절인 지난 2003년,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수사에 참여해 최태원 회장을 구속 기소했고요.

2006년 대검 중부부 시절엔 윤석열 지검장과 함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을 1천억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작년엔 대검 특수단 2팀장으로 대우조선해양 비리 사건을 파헤쳤고, 가장 최근엔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수사를 전담하며 이 부회장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앵커] ‘재계 저승사자’라고 불릴 만한데, 앞서 전해드렸지만 한동훈 3차장도 그렇고 3차장 산하 특수 1, 2, 4부장이 모두 윤석열 지검장과 개인적 인연이 있지요.

[기자] 네, 신자용, 송경호, 양석조 특수 1, 2, 4부장 모두 한동훈 3차장처럼 박영수 특검팀에 파견돼 당시 윤석열 특검 수사팀장과 손발을 맞춘 인연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함께 일해본, 괜찮다 싶은 검사들을 데려온 모양새인데, 윤석열의 서울중앙지검 특수부를 만든 인사다, 이렇게 보시면 될 거 같습니다.

[앵커] 그러네요. 이번 중간간부 인사가 윤석열의 서울중앙지검을 만들어 준 인사다, 이런 평가가 나올 만하네요.

[기자] 네, 이게 다가 아닌데요. 윤 지검장이 ‘국정원 댓글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돼 박근혜 정권 내내 한직을 떠돌았잖아요. 이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팀의 ‘윤석열 키즈’라고 할 수 있는 검사들도 모두 서울중앙지검 주요 부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국정원 댓글 사건 공소유지팀에 참여했던 김성훈 홍성지청 부장검사가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으로, 진재선 대전지검 공판부장검사가 선거 및 정치 사건을 전담하는 공안2부장으로 각각 보임됐구요.

박영수 특검팀에 평검사로 파견됐던 이복현, 박주성 검사도 이번에 서울중앙지검 부부장으로 발탁되며 윤석열 지검장 휘하에 다시 들어갔습니다.

[앵커] 대검 인사도 좀 볼까요.

[기자] 네, 총장 직속 수사기관인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에는 연수원 25기 이두봉 성남지청 차장이, 존폐 논란까지 일었던 범죄정보기획관에는 역시 25기 권순범 대검 연구관이, 전국 특수수사를 조율하는 대검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에는 연수원 27기인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보다 2기수 선배인 25기 김후곤 대검 대변인이 자리를 옮겨 앉았습니다.

일선 특수수사는 윤석열 지검장과 한동훈 3차장이 지휘하되, 김후곤 선임연구관을 통해 조율해 나가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대체적으로 대검 인사는 문무일 총장 '친정 체제'를 갖췄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른바 물 먹은 인사들도 좀 볼까요.

[기자] 네, 부적절한 처신이나 수사로 도마에 올랐던 인물들 상당수가 좌천성 인사를 당했는데요. 이른바 ‘돈봉투 만찬’에 참석했던 법무부 이선욱 검찰과장과 박세현 형사기획과장은 승진은커녕 부산지검, 수원지검으로 각각 발령났고요.

통합진보당 사건을 수사했던 위헌 정당 관련 대책 TF 참여 검사들도 모두 지방청으로 좌천성 인사를 당했습니다.

2003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검사와의 대화 당시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라는 노 전 대통령 발언이 나오게 만든 김영종 수원지검 안양지청장 등 상당수 검사들은 아예 옷을 벗고 검찰을 나갔습니다.

[앵커] 네, 법무부가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하며 ‘엄정한 신상필벌을 적용했다’ 고 자평했는데, 말 그대로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오고, 이런 인사를 냈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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