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발인 신분… 미르·K스포츠재단 내사 관련해서도 '주목'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석수 전 대통령 직속 특별감찰관이 28일 피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서초동 검찰청사에 나온 이 전 특별감찰관은 '감찰 내용을 누설한 것이 맞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오늘 검찰에서 수사하니까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지난 8월 조선일보 모 기자에게 우병우 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누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우 수석 관련 감찰을 하던 당시 이 기자와 통화에서 "감찰 대상은 우 수석 아들과 가족회사 정강" "우 수석이 계속 버티면 검찰이 조사하라고 넘기면 된다"는 등의 발언을 해 감찰 내용 누설 논란이 제기됐다.
검찰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은 앞서 이 조선일보 기자를 불러 조사했지만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전 감찰관이 조선일보 기자와 통화한 녹취파일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특별감찰관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 관련 내사를 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그는 재임 당시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이 두 재단 설립 및 기금 모금에 개입했다는 비위 첩보를 입수해 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이 전 특별감찰관은 이날 "검찰에서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고 하니 조만간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순실씨 감찰도 진행했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검찰에서 다 밝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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